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4일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못난이 고구마' 인증샷. /사진=정 부회장 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부탁을 받고 사들인 '못난이 고구마' 구매 인증 사진을 게재했다. 농가 판로를 확보한 데 이어 직접 구매에 나서며 소비 활성화에 앞장선 것.

정 부회장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구마 도착"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사진 두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이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못난이 고구마'가 배송된 모습이 담겼다.

해당 고구마는 국내 대표적 고구마 산지인 해남에서 과잉생산된 못난이·길쭉이 고구마다. 전체 생산량의 35%가량을 차지하지만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낮아 시장에서 외면받고 재고가 쌓여가고 있었다. 

정 부회장은 백 대표의 부탁을 받고 못난이 고구마 430톤을 구매했다. 이 물량은 이마트(213톤)와 SSG닷컴(7톤), 이마트에브리데이(12톤) 등에서 일반 고구마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신세계TV쇼핑과 신세계푸드도 판로 지원에 동참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백 대표의 부탁을 받고 강원도 감자 농가에서 버려지는 '못난이 감자' 30톤을 구매한 바 있다. 당시에도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못난이 감자를 활용한 요리 인증사진을 게재, 적극적인 소비 동참에 나섰다. 

정 부회장은 평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일상을 공유하며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재계 오너 경영인으로선 드문 사례지만 소비자와 밀접한 업계 특성상 그룹 안팎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