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에서 성착취물을 공유하는 대화방인 ‘n번방’. 이를 처음 만든 일명 ‘갓갓’의 신상이 13일 공개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텔레그램에서 성착취물을 공유하는 대화방인 ‘n번방’. 이를 처음 만든 일명 ‘갓갓’의 신상이 13일 공개됐다. 갓갓은 ‘박사방’을 운영하던 조주빈, '부따' 강훈, 이기야방의 운영자 '이기야' 이원호에 이어 4번째 신상공개 대상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갓갓에 대한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갓갓의 본명은 문형욱으로 1995년생이다.


문형욱은 텔레그램 내에 n번방을 만들고 미성년차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신상공개위원회는 "피의자의 신상공개로 인한 피의자의 인권 및 피의자의 가족, 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2차 피해 등 공개 제한 사유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했다"며 "그러나 피의자는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적·반복적이다"고 신상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아동·청소년 피해자가 10명에 이르는 등 범죄가 중대할 뿐 아니라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며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해 피의자의 성명,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문형욱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출신 지역과 졸업한 학교, 전공 등의 정보도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져갔다. 온라인에서 공개된 문형욱은 교복을 입은 앳된 모습이었다.
문형욱과 조주빈 대화보니…
문형욱과 조주빈은 대화방에서 서로의 성착취물을 평가하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사진=뉴스1
문형욱은 지난해 3월 와치맨에게 n번방의 권한을 모두 넘겼고 9월 이후 텔레그램에서 자취를 감췄다.
텔레그램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문형욱은 지난 1월에 다시 등장했다.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다. 문형욱과 조주빈은 대화방에서 서로의 성착취물을 평가하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문형욱은 당시 평소 쓰는 아이디는 다 가짜라며 자신이 추적될 수 없다고도 했다.

조주빈이 돈을 받은 것 때문에 추적될 수 있다고 하자 문형욱은 "나는 문상(문화상품권)만 받았어. 그거 받아서 노예에게 줬음. 그래서 추적해도 안 나와"라고 강조했다.

문형욱은 핸드폰을 버리면 증거가 없어서 본인이 자수를 해도 경찰이 감옥을 못 보낸다고 언급했다. 또 지금까지 통화한 것은 모두 변조한 목소리라고 조주빈에게 말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경찰은 나 못잡아"라며 경찰을 조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