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주요 언론들이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을 전하며 "2년간의 데탕트가 끝났다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데탕트 끝났다는 신호"
유럽의 주요 언론들이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을 전하며 "2년간의 데탕트가 끝났다는 신호"라고 보도한 가운데 이에 대한 뜻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데탕트는 완화·휴식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자본주의 진영과 소련의 사회주의 진영이 대립하는 냉전체제가 수립됐으나 1960년대 말~1970년대 초부터 긴장이 완화되면서 등장했다.
프랑스의 유력 일간리 르몽드는 17일 분석 기사를 통해 "긴장 고조와 완화가 반복되는 것이 한반도에서 새로운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번에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염두에 둬야 할 것이 있다. 북한이 과거에 없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최근 군사적 행동이)긴장 고조를 위해 정밀히 계산된 조치다. 2년 간의 데탕트 국면이 끝났다는 신호"라며 "북한 문제는 미국의 대선에서도 주요 이슈가 될 것이다. 북한이 미국을 성가시게 하는 능력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탈리아 대표 일간지인 라 레푸블리카는 '남북한 긴장 급고조'라는 기사를 통해 개성공단 연락사무소가 남북의 대사관 같은 곳이라며 "남북정상회담 20주년이 되는 하루 뒤 이뤄졌다는 점이 상징적"이라고 보도했다.
독일의 일간지 프랑크프루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평양의 새로운 강인한 여성'이라는 기사를 통해 "김여정이 오빠 김정은의 그늘에서 처음으로 벗어나게 됐다"라며 "이번 폭파는 미 행정부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국 BBC는 "최근 몇 주 동안 탈북자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로 남북갈등이 고조돼 왔다"라며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났으나 관계 개선은 이뤄지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6일 오후 2시49분쯤 개성공단지역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지난 2018년 4월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합의로 같은해 9월14일 개성공단 내 설치된 남북연락사무소는 개소 1년9개월만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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