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에서 국회부의장을 지낸 홍사덕 전 의원이 지난 17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사진=뉴스1
16대 국회에서 국회부의장을 지낸 홍사덕 전 의원이 지난 17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숙환(宿患)은 '오랫동안 자리에 누워 앓던 병'이라는 뜻으로 오래 묵은 병이나 걱정거리를 일컫는다. '평상시 오랫동안 낫지 않고 늘 지니며 앓고 있던 병'이라는 뜻의 지병(持病)과 비슷한 의미지만 쓰임새는 조금 다르다. 

오랜 중병(암·중풍·심장병 등)으로 고생하다 그 병이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되었을 때는 숙환으로 사망했다고 표현한다. 반면 오랜 시간 가볍게 갖고 있던 병(피부병·당뇨 등)이 간접적인 원인이 돼 복합적 합병증이나 면역력 결핍으로 사망한 경우에는 지병을 앓던 끝에 사망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경주 영주 출생인 홍 전 의원은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졸업 후 중앙일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81년 정계 입문 후 6선을 한 홍 전 의원은 ▲14대 대선 김대중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김영삼 정부 정무제1장관 ▲16대 국회 상반기 국회부의장 ▲2002년 한나라당 대표 ▲2004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 국회 통과 주도 등을 지냈다.

특히 그는 1996년 각종 정치·사회 현안 등에 대한 단상을 모아 출간한 '지금, 잠이 옵니까?'란 책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금, 잠이 옵니까?'는 원고지 1100매 분량을 5일 만에 집필한 기록으로 한국기네스협회 기네스북에 기록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