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리 굿바이 영상 캡처. /사진=네이버웹툰
2006년부터 14년간 매주 화요일 연재된 최장수 인기웹툰 ‘마음의 소리’가 29일 오후 11시 마지막 1229화 업로드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마음의 소리는 조석 작가의 작품으로 2006년 9월8일 1화 ‘진실’ 편을 시작으로 올해 14년차를 맞았다. 웹툰의 배경은 서울 은평구로 가족의 코믹한 일상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 큰 인기를 누렸다.
마음의 소리는 처음 작가 본인의 군생활 시절을 배경으로 시작됐다. 이후 일상생활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코믹한 에피소드로 인기웹툰에 등극했으며 개성강한 캐릭터로 큰 인기를 얻었다. 누적조회 건수는 70억건, 누적 댓글수는 1500만건에 달한다.
마음의 소리는 2018년 7월9일부터 12월3일까지 약 5달 휴재를 제외하면 꾸준한 작품 연재로 큰 호평을 받았다. 웹툰이 업로드되는 시간도 어긴 적이 없어 ‘성실한 연재’가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네이버웹툰은 마음의 소리 완결이 공개되는 29일 밤 11시 동료 작가들의 축전과 굿바이 영상이 포함된 이벤트 페이지를 공개했다. 232작가, 이동건 작가, 모랑지 작가, 남수 작가, 삼 작가, 이혜 작가, 박은혁 작가, 조용석 작가, 김세훈 작가, 가스파드 작가, 김칸비/황영찬 작가, 기맹기 작가, 허니비 작가, POGO 작가, 반지 작가, 마누비 작가, 라마 작가, 갸오오 작가, 쿠당탕 작가, 민송아 작가, 임리나 작가, 김정현 작가, 시니/광운 작가, 두부 작가, 이상규 작가, 하일권 작가, 오성대 작가, 원주민 작가, 한경찰 작가, 자까 작가 등은 축전을 보내 마음의 소리 완결을 축하했다.
조석 작가는 “다 그렸다는 마음으로 마음의 소리를 마칠 수 있어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은퇴는 아니다. 다른 웹툰도 열심히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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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조석 작가의 소감문 전문━
안녕하세요 마음의 소리 작가 조석입니다. 1년전 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마음의 소리가 안 웃기다’
이 만화를 완결해야 할 때가 왔구나. 앞으로도 계속 웹툰을 그리려면 바뀌어야 하는구나.
또 다른 만화를 그릴 생각에 두근거리기도 했지만 그 전에 정말 정말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더 해볼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딱 1년만 내가 할 수 있는걸 전부 다 해보고 그렇게 해서도 나아지지 않으면 완결을 해야겠다.
그러다보니 1년이 지났고 이 시점에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 이 만화 다 그린거구나.
신기했습니다. 평생 그리고 싶었는데 다 그렸단 기분이 들다니.
이런 개그만화가 그렇지만 끝이 언제인지, 어떤 완결을 내야하는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늘 이 만화의 끝을 상상할 땐 슬프거나 섭섭하거나 화가나거나 우울할거라 생각했는데
‘다 그렸어’라는 생각이 들다니 전 정말 운이 좋네요.
개그만화를 그리며 배운 게 있습니다.
남을 웃기려고 그렸고 그래서 웃으면 모두 행복하지만 웃기지 못하면 누군가를 화나게 할 수도 있단 걸요.
웃어준 모든 독자분들께 고맙고 화가났던 분들에겐 미안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웹툰 하나를 14년이나 꽉 채워 그릴 수 있었습니다.
이 기분을 항상 되새기면서 다른 웹툰도 열심히 그리겠습니다.
그리고 은퇴가 아니니 제발 너무 절절하게 굿바이 좀 하지마세요. 그러다 못 돌아오면 어떡하려고 그럽니까.
정말 눈치없네.
마음의 소리로 여기까지 올 수 있게 이끌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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