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석 전 비서실장은 16일 한 언론과의 문자 메시지를 통해 고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 당일인 지난 9일 박 시장과의 마지막 통화에서 북악산에서 내려오라고 설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뉴시스
고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 당일인 지난 9일 고한석 전 비서실장이 박 시장과의 마지막 통화에서 북악산에서 내려오라고 설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 전 실장은 16일 한 언론과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시장님이 공관을 나가신 걸 알게 된 후 백방으로 시장님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산에서 내려오시도록 설득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MBC 보도에 따르면 고 전 실장은 9일 오전 9시부터 10시 사이 박 시장의 공관을 찾아서 면담을 가졌다.


CCTV 영상을 통해 고 전 실장이 오전 10시10분쯤 공관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의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으나 박 시장 성추행 피소건에 대한 대응을 논의한 것으로 추측된다.

고 전 실장은 지난 9일 오전 6시30분에서 오전 7시 사이 임순영 젠더특보로부터 박 시장 피소 관련 내용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고 전 실장은 시장 공관을 찾아서 관련 내용을 박 전 시장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 전 실장이 공관을 빠져 나간 후 34분 뒤인 오전 10시44분쯤 박 전 시장은 배낭을 메고 공관에서 나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박 전 시장은 측근들에게 심기를 정리하러 "산에 다녀와서 낮 12시쯤 공관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