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톤 빌라 잭 그릴리시가 구단의 잔류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사진=로이터
아스톤 빌라 미드필더 잭 그릴리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이적설에 입을 열었다.
빌라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아스날과의 홈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주역은 '에이스' 그릴리시였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릴리시는 지속적으로 중원 지역을 오가며 아스날 수비진을 괴롭혔다. 분석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그릴리시는 이날 경기에서 3번의 키패스와 3번의 드리블을 성공했고 5번의 파울을 유도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후스코어드닷컴'은 하나같이 그릴리시를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꼽았다.


이날 경기는 아스톤 빌라가 빌라 파크에서 갖는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빌라는 오는 27일 런던 스타디움으로 자리를 옮겨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는 바꿔 말하면 그릴리시가 빌라 유니폼을 입고 빌라 파크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릴리시는 유스팀부터 성인팀까지 줄곧 빌라에서만 뛰어온 원 클럽 맨이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이미 주장을 달 만큼 구단과 팬들의 큰 지지를 받아왔다. 실력도 일취월장해 이번 시즌에는 리그 35경기에서 7골6도움을 기록하며 날아올랐다. 때문에 중원 보강을 원하는 맨유가 그릴리시를 조만간 유혹할 것이라는 전망이 파다하다.

그릴리시는 일단 리그 마지막 순간까지 빌라의 잔류에 집중하겠다며 이적설을 애써 무시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그릴리시는 이날 경기가 끝나고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가 빌라 파크에서의 마지막 경기냐'는 질문에 "지금으로썬 확신할 수 없다. 나는 빌라가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라며 명확한 대답을 회피했다.


그릴리시는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하는 것이) 지금 내가 생각하는 전부다. 그리고 우리는 최종전에서 해낼 수 있다고 본다"라며 "강등권을 벗어나는 것이 내게는 전부다"라고 강조했다.

18위에 머물던 빌라는 이날 승리로 9승7무21패 승점 34점을 기록하며 리그 17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강등권 마지노선인 18위 왓포드와 승점이 비슷하고 19위 본머스(승점 31점)도 한 경기차 내의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일단 최종전이 끝나야 다음 시즌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될 구단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