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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이며 하락장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2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8.82포인트(3.55%) 하락한 2276.7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27.58포인트(3.37%) 하락한 791.13 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조771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39억원, 8210억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냈다. 투자심리가 무너진 것과 관련해 증권가에선 FOMC 의사록 실망감이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도 FOMC 의사록의 여파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5.19포인트(0.31%) 하락한 2만7692.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4.93포인트(0.44%) 내려간 3374.8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38포인트(0.57%) 감소한 1만1146.46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날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지난달 FOMC 의사록에서 의원들은 코로나19 위기 지속이 미국 경제에 큰 부담을 줬으며 앞으로 경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효석 SK증권 자산전략팀장은 "FOMC 의사록에 대한 실망감이 매크로 측면에서 안 좋은 시그널을 줬다"며 "낙폭이 예상보다 큰 것은 상대적으로도 많이 올랐다는 점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3단계 거리 두기'를 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OMC 위원들은 기업들의 불확실성과 위험요소를 계속 보고한다는 점을 들어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보이고 추가 부양책은 효과가 작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효석 팀장은 "의사록에 대한 실망은 문구 하나였다. 경제 활성화와 관련해 Soon(곧)이 아니라 Some point(언젠가 필요하면)라는 단어가 포함된 것이 트리거였다"며 "그만큼 심리가 중요한 상황이라는 반증으로 심리의 되돌림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위기가 단기적으로 경제활동, 고용, 인플레이션 등에 큰 부담이 될 것이며 중기 경제 전망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음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조정구간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9월15~16일에 열리는 FOMC 회의를 기준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효석 팀장은 "(증시 조정구간을) 연준이 시작한 일이니 연준이 마무리를 해줘야 한다고 보면 9월 FOMC 회의가 기준이 될 수 있겠지만 연준 입장에서 어렵게 돌려놓은 심리가 다시 망가지길 기다렸다가 움직이는 것은 비용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보다는 이른 시기에 조정구간이 끝날 수 있을 거라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큰 가격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공포심을 가지고 대응하기보다는 기간 조정으로 보고 대응하시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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