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차단율이 높은 보건용(KF) 마스크 판매가 급증한 20일 서울의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KF-94, KF-80 마스크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1 허경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가운데 성능 좋은 KF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0일 약국가에 따르면 코로나19 2차 유행 조짐이 보이자 KF80, KF94 마스크 등을 사재기하는 현상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름이 되자 숨쉬기 어렵다는 이유로 외면 받던 KF80·KF94 마스크의 수요가 늘고 있다. 이처럼 마스크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데에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과 맞물려 있다.


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세는 지난 14일부터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 등으로 연일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비말 차단율이 높은 KF 마스크를 찾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용인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A씨는 "KF80 마스크를 사재기한 모습이 관찰됐다"며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성능을 우선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된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사진=뉴스1 박지혜 기자

다시 보는 마스크 성능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선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고 매일 권고하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전파위험도를 최대 5배 가량 방어할 수 있어서다.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보건용마스크와 그렇지 않은 공산품 두가지가 있다. 식약처는 마스크의 미세입자 차단 성능을 검증한 뒤 KF(Korea Filter)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다는 뜻이다. 'KF94'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낸다는 의미다. 단 바이러스 감염원까지 걸러내는 마스크는 KF94, KF99 둘 뿐이다.

또 여름용 마스크로 꼽히는 수술용마스크와 비말마스크는 0.6㎛ 크기의 입자를 55~80% 정도 걸러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외 공산품으로 여겨지는 덴탈마스크는 비말차단율이 식약처로부터 공식적으로 입증하지 않은 물품이다. 비말마스크도 에어로졸과 작은 침방울을 어느 정도 차단해 준다는 게 약국가의 설명이다.


오인석 대한약사회 이사는 "마스크의 성능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방수 효과"라며 "KF마스크와 비말차단 마스크 등은 이 방수 효과를 인증받은 마스크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가 비말이나 침방울에 전파됨에 따라 방수 효과를 가진 마스크는 침이 튀었을 때 내부의 호흡기로 침투하는 바이러스에 방어가 가능해 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