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아 티모센코 전 우크라이나 총리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2004년 우크라이나 '오렌지혁명'을 이끌었던 율리아 티모센코(59) 전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티모센코 전 총리의 대변인 마리나 소로카는 그가 23일 병에 걸린 후 24일부터 상태가 악화됨에 따라 중환자실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소로카 대변인은 2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타깝게도 지금 시점에서는 희소식이 없다"며 "티모센코 전 총리는 중증인 상태"라고 전했다.


소로카 대변인은 티모센코 전 총리의 딸 예브게니아와 사위 아르투르 체체킨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 RBC에 따르면 티모센코 전 총리는 현재 인공호흡기를 삽관했으며, 고열에 시달리는 중증이긴 하지만 안정된 상태다.

앞서 소로카 대변인은 티모센코 전 총리가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열이 섭씨 39도까지 오르는 등 상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티모센코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 고위 정치인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첫 인물이다.

티모센코 전 총리는 오렌지혁명의 주역으로 두 차례 총리를 지냈지만 2010년 경쟁자였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에 정권을 내주면서 표적수사의 대상이 돼 구속됐다가 2014년 석방됐다.

그는 2019년 우크라이나 대선에도 출마했지만 배우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패하면서 낙선하고 야당 '바티키우시나'를 이끌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는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8415명이 나왔고 이 가운데 2318명이 사망했다. 최근 일일 확진자 수가 2000명대에 달하는 등 날이 갈수록 확산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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