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중국 정부는 21일 미국 국무부 고위 관리가 대만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정치적 도발"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키스 크라크 국무부 경제담당 차관이 17~19일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회담한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크라크 차관은 1979년 단교 이후 대만을 방문한 미국 최고위급 관료다.
왕원빈 대변인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다"면서 "중국에 대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미국의 관계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행위다. 단호히 반대하고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관계자를 포함해 반드시 대응 조치를 하겠다"고 말해 크라크 차관 등을 대상으로 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끝으로 "대만의 독립을 위한 어떤 지원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고위 관료가 대만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에도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만을 방문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대만과 밀월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견제 차원이다.
이에 중국은 18~19일 이틀 연속 대만 서남부·서부·북부 공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군용기를 띄우는 등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다.
또 중국 공군은 19일 H-6K 전략 핵 폭격기가 괌 앤더슨 미 공군기지로 추정되는 곳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의 훈련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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