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펀드 NH투자증권 피해자들이 지난 7월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앞에서 '사기판매'를 규탄하고 있다./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옵티머스 자산운용 대규모 펀드 사기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재판을 받고 있는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에게서 금융감독원 간부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최근 김 대표로부터 "지난 2018년 3~4월께 옵티머스 관계자 소개로 만난 금감원 간부 A씨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 정관계, 재계 고위 인사 등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 옵티머스 자산운용 내부 문건을 입수했는데, 이 문건을 토대로 이 인물들이 옵티머스 펀드 조성과 운영에 실제로 관여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거액의 펀드 사기 범행이 가능했던 배경과 펀드자금의 사용처 등과 관련된 제반 의혹들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 중"이라며 "구체적인 자료나 수사 대상, 경과에 대하여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옵티머스 환매중단 사태는 김 대표 등이 공기업이나 관공서가 발주한 공사를 수주한 건설사나 IT(정보기술)기업 매출채권에 투자하기로 해놓고, 사실은 비상장 부동산 업체 등이 발생한 사모사채를 인수하는데 쓴 것으로 드러난 사건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 등은 2018년 4월부터 2020년 6월까지 공공기관 발주 관급공사 매출채권(공사대금채권)에 투자하겠다고 속인 뒤 약 2900명의 피해자로부터 약 1조2000억원을 편취해 부실채권을 인수하고 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대표와 윤모 변호사, 송모 이사 등은 2020년 4월부터 6월까지 펀드 판매사들의 실사 과정에서 공공기관 발주 관급공사 매출채권에 투자한 것처럼 가장하기 위해 건설회사로부터 해당 매출채권을 양수했다는 허위 내용의 매출채권 양수도 계약서 176장을 위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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