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2위)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0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결승전 노박 조코비치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흙신'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2위, 스페인)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에서 또 한번 정상에 섰다.
나달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0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3-0(6-0, 6-2, 7-5)으로 완파했다.

이날 경기에서 나달은 1세트 1경기부터 6-0으로 조코비치를 제압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리는 조코비치였지만 강철같은 나달의 체력과 포핸드에 기세가 눌린 모습이었다. 2세트마저 6-2로 따낸 나달은 결국 한세트도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우승으로 나달은 통산 프랑스오픈 우승 횟수를 13회로 늘렸다. 또 20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거머쥐며 해당 부문 최다우승 기록인 로저 페더러(4위, 스위스)와 타이를 이뤘다.

또하나의 기록도 추가했다. 이날 전까지 통산 프랑스오픈에서 99승(2패)째를 달리고 있던 나달은 결승전 승리로 대회 100승을 채웠다.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세자릿수 승리를 올린 선수는 나달이 유일하다.

나달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솔직히 로저스의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던가 통산 20회 우승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았다"며 "난 롤랑가로스에서 내 커리어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보냈다. 이곳에서 경기하는 건 내게 큰 영감을 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곳(롤랑가로스)에서의 승리는 내게 있어 전부나 다름없다"며 "파리와 롤랑가로스에 대한 나만의 '러브 스토리'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