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코나 일렉트릭(이하 코나EV) 화재 원인으로 중국에서 제조된 배터리 셀을 지목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최근 잇따른 코나 일렉트릭(코나EV) 화재의 조기 수습을 위해 나섰다. 22일 현대자동차는 지난 16일부터 코나 전기차의 리콜이 진행됐음에도 책임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는 데다 소비자 반응마저 시큰둥하자 세부 내용을 공개하며 리콜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국토교통부는 현대자동차가 제작 판매한 코나 전기차(프로젝트명 OS EV)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자발적으로 리콜한다고 했다.
당시 국토부 발표에 따르면 코나EV는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 셀 제조 불량 탓에 충전 후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발견됐다. 제조 공정상 품질 불량으로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이 손상됐고 충전됐을 때 문제가 생긴다는 것.
LG화학이 만든 배터리 셀을 현대차와 LG화학의 배터리 제조 합작사인 에이치엘그린파워가 배터리팩 형태로 만들어 납품하며 현대모비스는 BMS(배터리관리시스템)와 냉각 시스템 등을 결합해 배터리 모듈을 완성한다.
하지만 LG화학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LG화학은 "현대차와 공동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도 화재로 이어지지 않아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배터리 셀 불량이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며 "향후 원인규명을 위한 조사에도 현대차와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콜 대상은 2017년 9월29일부터 2020년 3월13일까지 제작된 2만5564대다. 하지만 리콜은 BMS를 업데이트하는 게 먼저다. 그 다음 점검 결과에서 셀의 과도한 전압편차, 급격한 온도 변화 등 배터리 이상 징후가 발견될 때 배터리를 교체한다. 모든 대상의 배터리를 바꿔주는 게 아니다.
코나 배터리 구조. /자료제공=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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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까지 코나EV 특별 정비기간 운영━
22일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 차종 중 특정 기간 동안 LG화학 중국 난징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그린파워 충주공장에서 조립한 배터리 팩이 탑재된 일부 차종에서 문제가 발생됐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LG화학과 합의한 것이다.현대차는 이번 리콜에 대해 "대상 차종의 문제 발생 가능성을 적극 점검하고 배터리 모듈 교체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배터리 관리 시스템' 업데이트"라며 "해당 고객에 MMS 및 내비게이션 팝업 메시지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리콜 시정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도 마련됐다. 전국 현대차 서비스 거점을 통해 10월30일까지 특별 정비 기간을 운영하며 직영 서비스센터(평일, 토요일/일요일)와 블루핸즈(평일, 토요일) 정비를 휴일까지 연장 운영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만약 서비스 거점을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 홈투홈 서비스(픽업&딜리버리)도 무상으로 이용 가능하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조치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와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은 "이번 현대차의 자발적 리콜과 별개로 화재 재현시험 등 현재 진행중인 결함조사를 통해 제작사가 제시한 결함 원인과 리콜 계획의 적정성을 검증해 필요 시 보완 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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