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사장 등 생명보험업체 사장 5명이 18일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생명보험협회 1차 회추위'가 끝난 후 나오고 있다./사진=전민준 기자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이 기후변화 위기 선제 대응을 위한 ‘탈석탄 작업’을 내년 하반기까지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경영실적과 관련해선 남은 2개월 동안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췄다. 전 사장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차 생명보험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끝난 후 기자와 만나 탈석탄 준비 작업에 대한 질문에 “탈석탄 작업을 당초 공개한대로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까지는 마무리해야 하지 않겠냐”고 답했다. 탈석탄 세부계획을 조속히 착수해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앞서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 금융 관계사들은 지난 12일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 위기의 선제 대응을 위한 '탈석탄'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생명 경우 석탄발전 프로젝트 지분 투자 중단 및 대출 중단, 석탄 발전소 건설비 조달용 채권 투자 금지 등의 계획을 밝혔다.
삼성생명을 포함해 삼성 금융 관계사들은 이 같은 내용의 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에 대한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ESG 경영 추진전략'을 12월 각사 이사회에 보고하고 강력 추진할 방침이다.
ESG 경영은 재무성과 외에 환경보호(Environment), 사회적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경영활동으로 유럽연합(EU), 미국 등 선진국에서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 금융 계열사의 탈석탄 선언은 환경단체 등에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석탄 산업 투자 규모에 대한 지적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환경운동연합이 공개한 '2020 한국 석탄금융 백서'에 따르면 지난 12년 동안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석탄사업에 투자한 규모는 국내 민간 금융사 중 최대인 15조원에 달하고 금융을 제공한 국내 석탄화력발전소는 신규를 포함해 40기에 이른다. 이 중 신규로 추진되는 강릉안인 석탄발전소는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이 삼성생명 삼성화재의 석탄 금융 내용과 건강 영향 모델링 결과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투자한 40기의 석탄발전소가 총 배출하게 되는 이산화탄소 양은 약 60억톤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국이 2018년 한해 배출한 온실가스의 8배,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이 2017년에 배출한 온실가스의 규모보다 크다.
또한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금융기관을 포함해 글로벌 연기금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석탄 산업 투자 규모에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전 사장은 올해 사업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엔 “아직 2개월 남았기 때문에 확실히 말할 수는 없고 수익 측면에서 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성생명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3166억원으로 전년 동기(2202억원) 대비 44% 증가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영업회복과 비용 효율화 등으로 보험이익이 22% 늘어나고 주식시장이 점차 안정되면서 변액보증준비금 손익이 회복된 결과라고 삼성생명 측은 설명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도 전년(9768억원) 대비 1.9% 증가한 9951억원을 기록했다. 장래 이익의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계약 가치는 3분기 3420억원으로 전년 동기(3340억원) 대비 2.4% 증가했다.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도 전년 동기(6270억원) 대비 15.4% 증가한 7240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은 32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9월말(306조9000억원)보다 6.1% 증가했다. 자본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급여력(RBC) 비율은 345%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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