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테슬라 차종의 충돌사고를 두고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은 모델X /사진=로이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X 사고로 숨진 A씨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절친한 친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한남동의 한 고급주택단지 지하 2층 주차장으로 진입하던 테슬라 모델X 롱레인지가 벽면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차에는 차주인 법무법인 율촌의 윤홍근 변호사(60)와 대리기사인 최모씨(59)가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자동차가 크게 파손되고 불이 났으며 부상이 심했던 윤 변호사는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윤 변호사는 생전 윤석열 총장과 절친한 친구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충암고와 서울대 법대 동기로 졸업 이후 각각 판사와 검사로 활동했다. 다만 윤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14기, 윤 총장은 23기로 법조계 입문 시기는 다소 차이가 있다. 고인의 비보를 접한 윤 총장은 퇴근 후 빈소를 찾아 직접 조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지하 2층 주차장에서 테슬라 모델X 차량이 벽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테슬라 차주인 윤홍근 변호사가 숨졌다. 고인은 윤석열 총장과 막역한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뉴시스(용산소방서 제공).

테슬라 급발진 논란 재점화?
이번 사고로 테슬라의 급발진 논란이 다시 불거질 지 주목된다. 미국에서 배우 손지창씨가 테슬라 측에 급발진 소송을 제기했다가 이를 취하한 바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정식 조사와 리콜 요청이 제기된 모델은 2012∼2019년 테슬라 모델S, 2016∼2019년 테슬라 모델X, 2018∼2019 테슬라 모델3 등이고 총 50만대에 달한다.

테슬라의 급발진 문제에 대해 미국 교통당국도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NHTSA은 테슬라 차종의 급발진 문제에 대해 정식 조사와 리콜을 요구하는 민원을 검토하고 있다. 민원에서는 급발진으로 110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52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NHTSA에 따르면 테슬라 운전자들이 조사·리콜을 요구하며 제기한 급발진 관련 민원은 127건이나 된다. 이들은 차를 차고나 커브 지형에서 주차할 때 급발진을 겪었고 자율주행 기능을 활용할 때도 자동차가 갑자기 빨라져 사고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선 에어백도 터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번 사고 차량인 테슬라 '모델X'는 테슬라 차종 중 크기가 가장 크다. 최대 7명이 탈 수 있으며 길이 5050㎜, 너비 2000㎜, 높이 1625㎜로 현대차의 대형SUV 팰리세이드보다 길고 넓지만 높이는 10㎝가량 낮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주행가능한 거리는 438㎞다. 전용 급속충전시스템인 테슬라 수퍼차저를 이용하면 15분 충전으로 155㎞를 달릴 수 있다.

국내 판매가격은 1억2160만원부터 1억4160만원까지며 주문 시 선택품목에 따라 가격이 더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