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우리나라 캐릭터 시장을 전성기로 이끌었던 플래시 플레이어가 25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서비스를 종료한다. 사진은 졸라맨.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때 우리나라 캐릭터 시장을 전성기로 이끌었던 플래시 플레이어가 25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서비스를 종료한다. 인터넷 앱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의 공식 기술 지원 종료를 앞두고 카카오·네이버 등은 사이트 시스템 개편 막바지 작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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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마로·우비소년, 플래시로 성장했다고?… 국내 캐릭터 시장 전성기━
미국 어도비는 오는 31일을 기점으로 플래시 플레이어 기술 지원을 완전히 종료한다고 밝혔다. 플래시는 PC 웹브라우저에서 음악 재생·애니메이션·게임·광고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재생하는 플러그인 소프트웨어다.
특히 플래시로 만든 영상들은 국내 캐릭터 시장을 전성기로 이끌었다. '엽기토끼' 마시마로와 졸라맨, 우비소년 등이 대표적이다. 아마추어도 쉽게 고퀄리티 영상을 제작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았던 플래시 애니메이션 시장은 어설프지만 톡톡 튀는 이른바 'B급감성' 캐릭터를 생산해내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이후 해당 캐릭터의 IP를 이용한 각종 굿즈들과 게임이 등장하면서 캐릭터 시장은 2차 붐을 일으켰다.
하지만 플래시는 지속적으로 보안문제에 휩싸이면서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플래시가 활성화되던 지난 2002년 안철수연구소는 플래시감염 바이러스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실제 플래시 플레이어 플러그인을 가장하거나 취약점을 이용한 악성코드는 끊임없이 배포됐다. 결정적으로 웹 표준이 플러그인 없이 동적 웹 구현이 가능한 HTML5로 자리잡으면서 플래시는 쓰이지 않게됐다.
한때 우리나라 캐릭터 시장을 전성기로 이끌었던 플래시 플레이어가 25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서비스를 종료한다. 사진은 마시마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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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작별인사… "이젠 삭제하세요"━
이미 많은 사이트들에서 거둬지던 플래시는 올해 결국 작별인사를 하게됐다. 이에 맞춰 카카오·네이버 등 국내사이트들도 시스템 개편 막바지 작업에 나섰다. 지원 종료와 동시에 취약점을 보완하는 패치 업데이트 역시 중단돼 최신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지 않거나 직접 플래시를 설치해 작동할 경우 보안 취약점을 악용한 해킹, 신규 악성코드 감염 등의 위협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
우선 카카오는 다음 웹사이트, 카카오TV, 다음에디터 등의 서비스에서 현재 사용하는 플래시를 제거하고 ‘HTML5’ ‘WebGL’ ‘WebAssembly’ 등 개방형 웹 표준기술을 활용해 대체한다고 밝혔다. 카카오TV와 카카오맵은 이미 각각 지난 10월,11월 이용자 대상으로 플래시 관련 기능 종료와 업데이트를 공지한 바 있다. 네이버 역시 대부분 서비스에서 어도비를 거둬내고 마무리 작업 중이다.
카카오 측은 “플래시 관련 보안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제작사와 웹사이트 운영사, 이용자 모두가 플래시 사용을 중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연내 웹 표준 전환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원활한 서비스 사용 및 보안을 위해 브라우저 및 OS 버전을 서비스에서 제안하는 기준 이상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을 권장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어도비 플래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악성 코드가 나타났을 경우 전용 백신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래시로 구현된 웹사이트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방식이 도입되겠지만 일반 사용자는 컴퓨터 내 설치된 플래시를 삭제하고 플래시를 쓰는 웹사이트 방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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