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걸작 '절규'의 상단에 적힌 낙서가 뭉크의 친필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진은 지난 2019년 3월 영국 런던에 위치한 대영박물관에서 스태프들이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 석판을 걸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걸작 '절규'에 새겨진 한 문장의 비밀이 풀렸다. 뭉크의 작품에 불만을 품은 관람객이 쓴 낙서라는 기존의 가설을 뒤집은 결과다. 

지난 22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립박물관은 적외선 기술을 사용해 '절규'에 적힌 문장은 뭉크가 직접 적은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1893년 뭉크가 노르웨이에서 처음 공개한 '절규'는 소용돌이 치는 하늘을 배경으로 공포에 질려 고개를 움켜쥐고 다리 위에 서 있는 인간의 모습을 담았다. 뭉크의 '절규'는 인간의 불안감을 표출하는 세계적인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그림 왼쪽 상단 구석에는 "미친 사람만 그릴 수 있는(can only have been painted by a madman)"이라는 문장이 작게 연필로 쓰여져 있는데 오랜 시간 동안 이 글을 적은 사람에 대한 비밀이 풀리지 않았다.


노르웨이 국립박물관의 큐레이터인 마이 브리트 굴랭은 성명을 통해 "이 글은 의심할 여지없는 뭉크의 글"이라며 뭉크가 자신의 일기나 편지에 쓴 필체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뭉크가 이 그림을 처음 전시했을 당시에 적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글씨는 뭉크가 그림을 완성한 후 추가됐지만 오랫동안 누가 쓴 것인지 미스터리였다. 

그동안 다양한 추측이 있었지만 뭉크의 그림에 불만을 품은 관람객이 이 문장을 썼다는 가설이 가장 신뢰받았다.

굴랭은 이 가설에 대해 "당시 뭉크가 오슬로에서 그림을 공개한 직후 많은 사람들은 분노했고 그의 정신상태에 의문을 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뭉크는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병으로 일찍 떠나보냈고 1908년 잠시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노르웨이 국립박물관은 2019년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으며 2022년 새로 개장할 예정이다. '한 문장의 미스터리'가 풀린 뭉크의 걸작 '절규'도 사람들에게 다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