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수원사옥 전경./사진=네이버 거리뷰 캡처
현대카드가 지난해 울산 사옥에 이어 수원 사옥까지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 침체로 카드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해 11월 수원 사옥을 비주거용 건물 임대업체인 ‘주식회사 오션’에 매각했다. 이번 사옥은 매각가격이 117억원 규모다. 약 10년 전 구입가격(122억원)보다 5억원 손실을 보고 처분한 것이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2010년 12월 미래에셋생명으로부터 수원 사옥 지분을 각각 절반씩 인수했다. 현대카드 수원 사옥은 수원시 팔달구 중부대로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근처에 위치했으며 지하 2층~지상 14층으로 이뤄져 있다. 현대카드는 일부 층을 영업지점으로 사용해왔으며 매각 후 다시 임대해 영업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수원 사옥 매각은 영업 거점 통합 작업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건물 전체를 소유할 필요가 떨어져 매각을 진행했다”며 “장부가보다 소폭 높게 매각가가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건물 매각을 통한 군살 빼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현대카드는 2019년 2월 광주사옥을 처분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울산사옥도 매각했다. 사옥 매각을 통해 비용 부담을 줄이고 수익을 방어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국내 사무소를 간소화하며 몸집을 줄여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국내 사무소는 지난 2019년 12월 말 53곳에서 지난해 말 32곳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같은 조치로 현대카드는 실적 개선도 일궜다. 지난해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2466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45.9% 급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영업도 주로 비대면으로 이뤄지기 시작하면서 디지털 창구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온라인 카드 발급도 급증하고 있어 공간의 니즈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