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1일 “68년간 이어진 DMZ의 긴장과 공포를 해소하고, 대결을 넘어서 평화의 진원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진제공=경기도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1일 “68년간 이어진 DMZ의 긴장과 공포를 해소하고, 대결을 넘어서 평화의 진원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지사는 이날 오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3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 DMZ 포럼'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며 "DMZ는 한반도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전쟁과 평화를 함께 품고 있는 역설의 땅"이라면서 "68년간 이어진 긴장과 공포를 해소하고, 대결을 넘어서 DMZ를 평화의 진원지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또 "안전한 DMZ는 남북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을 확실하게 보장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면서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유발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대북전단 살포는 갈등의 불씨이며 평화를 훼손하는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2014년 10월 대북전단 살포 때 북측이 대남 포격을 가하고 이에 남측이 대응 사격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북측이 쏜 포탄이 경기도의 민간마을까지 날아들었다"면서 "더 많은 자유와 인권을 위하여 자유와 인권을 위협할 자유는 억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국회는 지난해 군사적 긴장을 초래할 수 있고 남북합의에 반하는 대북전단 살포행위를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했고, 지난 1월 경기도는 한반도 접경 지역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미 의회를 비롯한 국제사회에 대북전단 살포 금지의 불가피성을 이해하고 이를 지지해 주도록 호소하는 서한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68년간 이어진 긴장과 공포를 이제 해소해야 한다. 대결을 넘어서 DMZ를 평화의 진원지로 만들어야 한다"며 "전쟁과 분단이 결박한 이곳을 풀어헤치고 평화의 문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지사는 "DMZ를 인간과 자연이 평화·생태·환경·생명 공동체로 어우러지는 창조적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경기도의 비전이다. 남과 북이 함께 DMZ의 자연환경을 보호하면서 이곳에 친환경적인 평화·생태·환경·생명 관련 남북협력기구와 연구소, 국제기구 등을 설치하고 유치한다면 DMZ는 평화와 생명에 관한 연구와 실천의 국제거점이 될 것이고,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의 중심축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구상과 비전도 실천이 없다면 현실이 될 수 없다. 유엔의 대북제재로 인해 개성공단 재개 등 긴요한 남북협력 사업들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남북 간의 기존 합의를 철저히 지키고 약속된 협력사업들을 충실하게 실행하는 노력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개성공단 재개는 남북 간 긴장 완화와 교류협력의 버팀목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그러므로, 개성공단 재개,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 인도적 협력을 비롯한 남북합의 이행을 위해 유엔안보리가 포괄적 상시적 제재 면제를 허용하도록 관련국들에 대한 설득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중 경쟁에 대응하는 우리의 전략적 나침반이 필요하다"며 "최근 미중관계의 향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국 지도자들이 경쟁뿐 아니라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인정하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우리 스스로 중심을 잡고 주요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사안별, 시기별로 국익 중심의 균형점을 찾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엔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이해찬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문정인 세종연구소이사장(경기도 국제평화교류위원장), 임동원 '2021 Let’s DMZ 평화예술제' 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친노 진영의 좌장으로 불리는 이 이사장,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한 전 총리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 수석부의장 등이 경기도가 마련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이 지사를 측면 지원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21~22일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DMZ 포럼'은 특별·기획·평화운동협력 등 20개 세션으로 구성되며, 다양한 주제를 놓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의 실천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올해 포럼의 슬로건 '새로운 평화의 지평을 열다'에 맞춰 평화 담론이 한반도를 넘어 국제적 차원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세계의 평화운동가들이 참여하도록 세션이 확대됐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