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홈페이지 내 중고 보상 판매 프로그램 '애플 트레이드 인' 웹페이지. /사진=온라인 캡처
애플이 미국에서도 LG 스마트폰 이용자 대상으로 중고폰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삼성전자 상대로 경쟁 우위를 굳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맥루머스 등 IT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자사 보상판매 프로그램(Apple Trade In)에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 대상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LG전자가 이달 말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함에 따라 아이폰으로 이용자 흡수에 나선 모습이다.

애플의 이번 프로그램 적용 대상이 되는 LG 스마트폰 모델은 G8, V40, V50, V60 네 가지다. G8은 최대 70달러(약 8만원), V40은 최대 65달러(약 7만4000원), V50은 최대 125달러(약 14만2000원), V60은 최대 180달러(약 20만5000원) 상당의 애플 기프트카드를 제공한다.


앞서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먼저 LG 스마트폰 이용자 대상으로 반납하는 중고 단말 가격에 15만원의 추가 보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에 애플도 이통사들을 통해 ‘아이폰12’와 ‘아이폰12 미니’에 동일한 수준의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적용하면서 맞대응했다. 이번에 이런 보상판매를 본진인 미국 시장까지 확대한 것이다.

LG전자는 2017년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0%의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에서 올해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 애플 55%, 삼성전자 28%, LG 7%, 모토로라 5% 순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이번 보상 프로그램은 기존 LG 스마트폰 이용자를 흡수하면서 추격 중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는 올해 4월 기준 누적 출하량 1억대를 넘어섰다. 출시 7개월 만의 성과다. 이번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현재 자사 모델을 포함해 블랙베리·구글(픽셀)·HTC· 화웨이·LG전자·노키아·오포·원플러스·삼성전자·소니·비보·샤오미 등 중고 스마트폰 반납 시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로 교체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