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가 2분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탄소중립시대를 앞두고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사진=알코아
미국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가 2분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탄소중립시대를 앞두고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알코아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4.04% 하락한 31.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가 제시한 최고 목표가는 56달러는 현재 수준은 최저 목표가인 38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62억달러다. 
알코아는 알루미늄 원재료인 보크사이트와 반제품인 알루미나 및 알루미늄 등이 주요 생산 제품이다. 보크사이트의 경우 지난해 기준 4870만톤을 생산한 세계 2위 업체다. 

알코아 주가는 올 초(1월 4일 종가 기준) 23달러 수준에서 지난 5월 10일 44달러까지 오르면서 5개월 동안 91% 폭등했다. 지난달까지 40달러선에서 거래되다 이달 들어 30달러선에서 등락을 오가고 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알코아 주가는 전형적인 소재업종 주가 패턴과 동일하게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달러가 약세일때 강세를 보인다"면서 "주가는 5월 중순 이후 약세를 보였는데 이는 테이퍼링 이슈 등으로 실질금리가 상승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테이퍼링 관련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된 것은 다행이지만 지난해 3월 이후 기대인플레이션의 추세적 상승이 어느 정도 일단락되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날 알코아에 대해 "주가가 50% 이상 오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8달러에서 51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확신 매수(Conviction List)'로 제시했다. 확신 매수는 강력 매수보다 더 높은 등급의 의견으로 분류된다. 

알코아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49달러로시장기대치(1.28달러)를 상회했다. 이는 2016년 분사 이후 최대 실적이다. 3분기 실적 역시 알루미늄 가격 상승폭 둔화에도 보크사이트 판매량 증가로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다만 3분기를 정점으로 실적은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매크로 모멘텀 둔화 및 최근 알루미늄가격을 지지해온 '중국전력제한→아연·알루미늄감산' 효과도 점차 소멸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인 접근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첫 번째 이유로는 중국 수급 개선 기대감이 꼽힌다. 중국 비철금속 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5%는 석탄을 원료로 가동되는 알루미늄 제련소에서 발생한다. 석탄을 원료로 하는 제련소 비중은 전체 알루미늄 제련소의 81%에 달한다. 

김 연구원은 "중국 알루미늄제련소의 약 65%가 중국 정부의 '에너지 집약도(energy intensity)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향후 중국 정부는 알루미늄 산업에 대한 가동률 통제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이는 글로벌 수급 악화의 주범이었던 중국 알루미늄 공급 과잉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망했다. 

두번째로는 탄소 중립 시대에 적합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알루미늄 산업은 대표적인 탄소 배출 과다 산업으로 분류된다. 알루미늄 1톤 생산시 이산화탄소는 평균 10톤이 배출되며 알루미늄 생산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3%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알코아는 제품 생산시 산업 평균 대비 현저히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서스타나(Sustana)'브랜드를 출시해 이미 고객사에 판매 중"이라며 "알루미늄산업에서 탄소 배출 절감에 대해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 시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