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 공모주 일반 청약에 58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들어왔다. 다만 중복청약이 금지되면서 청약 신기록을 세웠던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성적에는 미치지 못했다./사진=장동규 기자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 공모주 일반청약에 58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들어왔다. 다만 중복청약이 금지되면서 청약 신기록을 세웠던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성적에는 미치지 못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공모주 청약 결과 58조7891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증권사 별로 살펴보면 KB증권 28조8572억원, 한국투자증권 24조1813억원, 하나금융투자 3조787억원, 현대차증권 2조1845억원 순이다. 이는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SKIET(80조9000억원)나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통합 청약 경쟁률은 182.7대 1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이 207.4대 1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현대차증권 178.0대 1, KB증권 168.0대 1, 하나금융투자 167.3대 1 순이다.

청약 건수는 4개 증권사를 통틀어 총 186만44건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 배정물량 중 절반은 최소물량인 10주 이상 청약자들에게 똑같이 배분하는 균등 배정 방식을 적용한다. 청약 최소 단위인 10주 증거금 19만5000원을 내면 배정을 기대할 수 있다. 

최소 청약으로 균등 배정 받는 주식 수는 약 4.39주로 집계됐다. KB증권은 5.29주, 한국투자증권은 3.41주, 하나금융투자는 4.49주, 현대차증권은 6.4주로 계산된다. 나머지 절반은 비례 방식으로 배정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상장인 만큼 전통의 은행 종목과 비교 대상에 오르며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불거졌다.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희망 공모가 최상단(3만9000원)으로 계산했을 때 약 18조5000억원이다. 이는 금융주 시가총액 1, 2위인 KB금융과 신한지주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이에 일부 증권사는 카카오뱅크에 대해 '매도'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상장 전 기업에 매도 보고서는 매우 보기 드문 사례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현재 시가총액은 기대감을 웃돌며 선반영됐다"며 "향후 시장예상치를 넘어서는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만 추가적인 주가상승이 가능할 것이지만 실현하기 쉽지 않은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같은 고평가 논란 속에 중복쳥약이 금지된 첫 대어급 IPO에서 58조가 넘는 증거금은 적지 않다는 평가다.  증거금 순위는 SKIET와 SK바이오사이언스와 카카오게임즈(58조5542억원), 하이브(58조4238억원)에 이어 역대 5위에 올랐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오는 29일 납입과 환불을 마치고 최종 공모가 3만9000원으로 오는 8월6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