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4일 페니미즘 거론한 윤석열에 "여성·청년에 대해 무지를 드러냈다"고 일침을 가했다. / 사진=임한별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4일 페니미즘 거론한 윤석열에 "여성·청년에 대해 무지를 드러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SNS를 통해 저출생의 원인으로 페미니즘을 지목한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여성과 청년의 현실에 대한 윤 전 총장의 현실 진단과 인식이 상당히 우려스럽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저출생 정책에서도 '성평등'은 중요한 가치로 꼽힌다.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로 일을 포기하지 않을 성평등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이 때문에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에서도 '성평등 구현'을 앞세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사회의 출생률이 최저점인 이유는 여성의 성평등 의식이 높아서가 아니다. 사회 전반의 성평등 수준이 뒷받침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지사는 "정치권이 해야 할 역할은 노동시장 내의 성차별 완화, 가족 내 성평등 수준 향상, 출산 양육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적어도 대통령 후보라면 저출생의 원인을 엉뚱한 곳으로 돌릴 게 아니라 각자의 삶을 선택하고 살아갈 청년들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 그것이 기본 소양이자 최소한의 예의"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페미니즘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선거에 유리하고 집권을 연장하는 데 악용돼서는 안 된다"고 밝힌바 있다. 이는 정치인들이 여성 유권자의 표를 의식해 페미니즘이나 성평등 문제를 의도적으로 부각시키면서, 여성이 남성과의 교제에 소극적으로 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 모임 '명불허전'에 강연자로 참석해 저출산 문제에 대해 "페미니즘이라는 게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 역할을 한다는 얘기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저출산에 대해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구조적 여건이 안 돼 생기는 문제 등 종합적"이라며 "출산장려금을 줘서 되는 게 아니고 시험관(아기 시술 지원)에 들어가는 돈을 엄청나게 썼는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자 윤 전 총장은 페미니즘 발언에 반발이 일자 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페미니즘이 좋은 뜻에서 쓰이면 되는데, 정치인들 입에서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쓰이면 여성의 권리를 신장하는 것보다 갈등을 유발하는 면이 생길 수 있다”며 “그런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