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진 NHN 대표가 임직원 대상 '비전10' 온라인 행사에서 글로벌 톱티어 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모습. /사진제공=NHN
NHN이 ‘2030 퀀텀점프’를 선언했다. 정우진(46·사진) NHN 대표가 2030년까지 ‘글로벌 톱티어 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글로벌 빅테크를 향해 가속 페달을 밟는다.

과거 이 회사는 게임 포털 서비스이자 옛 사명이기도 한 ‘한게임’으로 대표되는 게임 전문기업이었다. 2000년 네이버에 합병되며 2001년부터는 현 사명인 NHN으로 함께하기도 했다. 2013년 NHN엔터테인먼트로 분할 독립해 네이버와 각자의 길을 가기 시작할 때부터 게임 외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2019년부터는 사명에서 엔터테인먼트도 떼어내고 NHN으로 돌아왔다.
NHN은 어느덧 ▲기술 ▲커머스 ▲콘텐츠 ▲페이먼트(결제) 4대 핵심사업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며 종합 ICT 기업으로 변모했다. NHN클라우드와 NHN페이코 등이 자리잡으면서 매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도 20% 아래로 내려갔다. 이를 일궈낸 핵심인물로 2014년 취임한 정 대표가 꼽힌다. NHN의 변신은 이준호 회장이 방향을 제시하고 정 대표가 실행에 옮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창립 8주년을 맞아 NHN 그룹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개최한 행사에서 정 대표는 “‘오늘을 만드는 기술, 사람과 호흡하는 기술’을 핵심가치로 내세워 NHN DNA가 담긴 IT 서비스를 세계인에게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NHN의 변신을 재확인하며 새로운 도약을 선언한 것이다.


NHN은 일본·중국·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과 북미·유럽 법인설립과 투자로 글로벌 거점을 확보해왔다. 이를 통해 IT 경쟁력을 발판 삼아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목표다. 기존 4대 핵심사업에 협업 소프트웨어 솔루션(NHN두레이)과 고객 데이터 플랫폼(NHN데이터)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인공지능(AI) 분야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선다.

새로운 청사진 아래 공개된 2분기 실적은 NHN의 행보를 뒷받침했다.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46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결제·광고, 커머스, 기술 등 신사업 영역에서는 모두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모바일게임 사업이 부진하면서 영업이익은 10% 하락을 겪었다. 종합 ICT 기업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면서 ‘한게임’의 명성도 함께 재현하는 게 정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로 보인다.

정 대표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부적으로 게임 사업에 대한 DNA을 바꾸는 과정”이라며 “웹보드게임이란 캐시카우를 유지하면서 일본시장에서도 탄탄한 성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히트작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확보한 드래곤퀘스트 IP(지식재산)를 비롯해 그 이상 규모 IP와도 협업을 내부적으로 진행하는 등 고민과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