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불명 사건이 매년 수만건씩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7월까지 접수된 실종 성인 건수가 32만2826건으로 가장 비중이 높은 것으로 5일 나타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넷플릿스에서 흥행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는 돈 때문에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행방불명되는 모습이 나온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매년 수만건씩의 행방불명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성인의 실종 사건 비중이 크고 이 중 상당수는 여전히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경찰청이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약 5년 동안 접수된 '실종 성인' 신고 건수는 총 32만2826건이다. 같은 기간 '실종 아동' 신고 건수의 약 1.7배에 달한다.

이 기간 발견되지 않은 실종 성인은 총 307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오징어 게임 참가자 수 456명의 6배를 훌쩍 넘는다. 같은 기간 실종 아동 신고 접수 건수는 총 18만5844건, 미발견 건수는 284건이다.
지난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약 5년 사이 접수된 '실종 성인' 신고 건수가 총 32만2826건으로 '실종 아동' 신고 건수의 약 1.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지난해 기준 실종 성인 접수 건수는 6만7612건, 실종 아동 등 접수 건수는 3만8496건이다. 하루 평균 실종 성인은 약 185명, 실종 아동은 약 105명이 각각 발생하고 있지만 실종 성인의 경우 수색 발견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어 수사 여건이 열악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실종 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실종 당시 18세 미만인 아동과 지적장애인, 치매 환자 등의 실종에 대한 규정과 조기 발견을 위한 안내 등 대응 방안을 고지하고 있지만 실종 성인에 대한 부분은 관련 지침 등이 없어 법률적 공백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성인의 실종 신고에 대해 '가출인'으로 분류하고 소재 파악 및 범죄 관련 여부 확인 등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 하지만 법적 근거가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아 체계적인 수사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최근 '마포구 오피스텔 감금·살인 사건' 등 성인 실종자에 대한 사건·사고가 급증하는 상황이지만 법률상 사각지대로 인해 (경찰이) 강제 소재 파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실종 성인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조기 수색을 위한 대응 매뉴얼 강화 및 견고한 민간 협력 체계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