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원 해운대구의회 의장/사진=해운대구의회
이명원 해운대구의회 의장이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기초의회에 대해 부당한 간섭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자중하라고 질타하고 나섰다. 이 의장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의장직 사퇴 번복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보도자료에 의하면 해운대구의회는 그동안 재난지원금과 사회 취약계층 인건비 예산 등이 편성된 추가경정예산과 리모델링 조례, 특위 연장 건으로 촉발된 여야의 갈등으로 파행을 겪어왔다.
또, 무려 29일 동안 계속되는 파행 끝에 취약계층 인건비 예산집행 당일 은행 마감 고작 한 시간을 남겨두고 가까스로 추경을 의결하는 초유의 일까지 일어났다.
그리고 해운대구의회는 여야 의원이 동수이기 때문에 구민을 우선하지 않고 당대당의 논리로 맞서면 모든 안건이 부결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에 이 의장은 “후반기 들어 지금까지 해운대구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걸핏하면 본회의 출석을 집단적으로 거부하여 안건조차 제대로 상정하지 못하고 의회가 파행된 일이 부지기수”라면서 “이같은 내용을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알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의장직 사퇴 번복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의장은 “보다 원만한 의사 진행을 위해 의장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또 다른 갈등과 파행이 증폭되어 불가피하게 사퇴 의사를 철회했다.”면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에게 구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독려하지는 못할망정, 정반대로 본인의 의장직 사퇴 철회만을 문제 삼아 정쟁을 부추기는 국민의힘 부산시당 대변인의 성명서에 통탄을 금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소속 모 의원이 해운대구청 여성 고위공무원에게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로 공직사회를 뒤흔들어 놓았을 때는 왜 침묵을 지켰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정치혐오를 조장하는 정쟁의 뻘 속으로 기초의회를 끌어들이지 말 것을 당부한다.”면서 “기초의회의 일은 기초의회에 맡겨놓고, 지금부터라도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부산시민을 위한 정책개발에 몰두하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3선의 부산 해운대구의회 이명원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성명서를 통해 “지난 8일 이명원 의장은 임시회 발언 중 의장직 사퇴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당시 해운대구의회 여야가 사사건건 충돌해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할 여지가 없다는 사퇴의 변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던 이 의장은 14일 스스로 사퇴를 선언한 지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돌연 사퇴를 번복했다”면서 “이 의장의 사퇴번복은 해운대구민을 기만하고 우롱한 것이며, 더불어민주당과 이 의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해운대구민께 깊이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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