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LFP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사진=뉴스1(LG에너지솔루션 제공)
우리나라 배터리업계가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7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열고 원가경쟁력 확대를 위해 NCM(니켈·코발트·망간) 중심의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사업을 LFP 중심으로 바꿔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FP 배터리는 리튬과 인산철을 배합해 만든 양극재가 쓰인 배터리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LFP가 적용된 ESS는 오는 2023년 양산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영역에서 LFP가 하이니켈보다 큰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LFP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무게·부피 측면에서 불리하지만 ESS는 공간과 무게 제약을 덜 받기 때문이다.


SK온은 파우치형 LFP 배터리 개발과 설계를 생산 직전 단계까지 끝났다. SK온이 개발한 배터리는 기존 LFP 배터리보다 주행거리가 늘어났다. 에너지 밀도 역시 높다. SK온은 연내 연구 단계에서 나온 샘플 가운데 완성도가 높은 B샘플을 제작해 전 세계 자동차 업체에 공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 리튬이온배터리 원자재 값 상승도 LFP 배터리에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LFP 배터리 관련 핵심특허 대부분이 올해 만료돼 특허침해 위험도 줄었다.

테슬라 등 완성차업체들이 LFP 배터리를 이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수요가 늘어가고 있다. 테슬라는 당초 모델3, 모델Y에만 CATL의 LFP 배터리를 적용했으나 모든 기본형(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에 LFP배터리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츠 벤츠도 EQA와 EQB 등 전기차 모델에 LFP 배터리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기는 오는 2024년~2025년부터로 계획됐다. 포드, 폭스바겐, 현대차, 스텔란티스도 중저가형 전기차 모델에 LFP 배터리를 채용할 계획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