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조사 결과 카카오택시 등 플랫폼 택시가 거리에 따라 승객을 골라 태우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서울시가 카카오택시 등 플랫폼 택시가 거리에 따라 승객을 골라 태우는 경향을 보이는지를 조사한 결과 단거리 호출보다 장거리 호출을 두 배 이상 잘 받았다는 결과가 나왔다.서울시는 따르면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카카오택시’ 호출이 잘 안 된다는 지적이 계속됨에 따라 승객 골라 태우기가 실제로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첫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실태조사 결과 ‘카카오택시’의 목적지 표출에 따라 택시기사가 승객을 골라 태우고 있다는 정황이 일부 포착됐다. 평일 밤시간대에 도심에서 비도심으로 가는 단거리 통행의 호출 성공률은 가장 낮은 23%다. 같은 조건에서 장거리를 이동하는 경우엔 호출 성공률이 54%로 나타나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택시 승객이 많은 평일 밤 시간대에 장거리 승객일수록 호출 성공률이 높다는 것이 실태조사를 통해 실제 확인됐다”며 “카카오택시가 승객 목적지를 기사에게 제공하는 것이 골라 태우기와 관련이 있다고 의심이 가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실태조사를 자문한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장거리 호출 성공률이 높고 단거리는 낮은 점, 밤 시간대 호출 성공률이 낮고 배차실패횟수도 타 시간대보다 높은 점을 고려할 때 목적지를 보고 골라 태운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최근 택시업계에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카카오택시의 자사 가맹택시 ‘콜 몰아주기’에 대한 실태조사도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일반택시를 호출해 배차에 성공한 경우 중 약 39%는 가맹택시(카카오T블루)가 배차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평일보다는 주말, 장거리보다는 단거리, 저녁·밤보다는 아침일수록 가맹택시가 배차된 비율이 높았다.
이번 실태조사는 택시 플랫폼 시장의 90% 가까이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택시’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원이 승객을 가장해 카카오택시를 직접 불러서 탑승하는 ‘미스터리 쇼퍼’ 방식으로 지난해 10월과 11월, 2개월 동안 총 841대를 호출했다.
서울시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카카오택시는 택시 플랫폼 시장의 90% 가까이를 점유할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택시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들의 택시 이용 편의 증진과 공정한 택시산업 발전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