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한국시각) 머니S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직접 알아보기 위해 키라 루디크 우크라이나 국회의원과 비대면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은 이날 머니S와 인터뷰 중인 루디크 의원(왼쪽)과 지난 24일 러시아 침략 직후 루디크 의원이 훈련을 위해 총을 든 모습. /사진=김태욱 기자(왼쪽)·루디크 의원 트위터
지난해 말부터 제기된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부인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했다.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의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소재 건물을 파괴하는 등 지난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당시와는 달리 전면전으로 치달았다.
로이터와 AFP통신은 일제히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자국을 지키기 위해 자원입대하는 등 키예프 방어에 나섰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6일 미 방송매체 CNN은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인 키라 루디크(Kira Rudik) 의원이 집총(執銃) 행렬에 가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머니S는 현지 상황을 직접 알아보기 위해 루디크 의원과 비대면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8일 저녁 인터뷰 당시 루디크 의원은 "어제(27일) 24층 건물이 폭격 당했다"며 러시아를 강하게 비판했고 이날 발표된 G7(주요 7개국)의 러시아 중앙은행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퇴출 결정이 충분치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G7은 러시아 은행들을 SWIFT 결제망에서 퇴출하는 추가 제재 방침을 내놨다. 해당 조치로 일부 러시아 은행은 SWIFT 결제망에서 전면 배제됐으며 러시아 중앙은행의 국제 보유고 접근도 제한됐다. 
"우크라 공격, 푸틴의 오판"
사진은 지난 2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병력이 키예프 인근 지역에서 근무중인 모습. /사진=로이터
루디크 의원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대도시 장악에 실패했다"면서도 "지속적으로 장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키예프 인근에 러시아 병력과 탱크가 포진돼 있다"며 "푸틴의 목표는 결국 우크라이나 장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우크라 동부 친러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을 공고히 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대규모 공세를 강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푸틴은 큰 착각을 했다"고 지적했다.

"중요한 사실은 전면전을 시작한 푸틴이 큰 실수를 범했다는 것입니다. 우크라 군대는 2014년(크림반도 병합 당시)과는 달라요. 우크라 국민들은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자리를 뜨지 않고 마지막까지 싸우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자원입대 희망자도 지난해 12월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요. 그리고 국제사회는 러시아가 놀랄 만큼 우크라이나에 큰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어 푸틴의 우크라 침공 원인을 짚었다. "독재자 푸틴은 과거 소련을 재현하고 싶어한다"며 운을 뗀 그는 "벨라루스, 조지아, 카자흐스탄이 직·간접적인 러시아 영향력 밑에 있는 것과 달리 우크라이나는 독립적인 행보를 이어가 공격을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움직임을 두려워한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이미 러시아 인근 지역에 NATO 미사일이 배치돼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푸틴의 불만은 과거 소련 국가였던 우크라이나가 민주주의 공화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독립국가로서 인정하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푸틴의 소련 재현 열망에 러시아는 불과 3일만에 4000명 이상의 병력을 잃었다"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는 국제사회로부터 SWIFT 퇴출과 노르드스트림2 사업 중단이라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우리가 러시아에 저항하며 시간을 끄는 동안 러시아 내부에서는 푸틴의 결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는 등 푸틴의 정치생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 상공 비행금지·SWIFT 제재 확대·해상 지원 절실
지난 27일(한국시각) 키라 루디크 국회의원은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러시아와의 전쟁을 "민주주의 대 독재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머니S와 인터뷰 중인 루디크 의원(왼쪽)과 루디크 의원이 지난해 국회에 출석한 모습. /사진=김태욱 기자(왼쪽)·루디크 의원
루디크 의원은 국제사회로부터 바라는 3가지를 언급했다. 
그는 "이번 조치로 일부 러시아 은행이 SWIFT에서 배제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일부가 아닌 모든 금융기관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역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할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한다"며 "러시아는 공습을 앞세워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상공의 비행금지 설정이 시급합니다. 우크라이나는 지상전과 달리 공중전에서 취약해요. 이밖에 해상(해군) 지원도 필요합니다. SWIFT 등의 제재도 중요하지만 군사적 지원도 절실합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살해하는 등 유치원과 병원 등에 무차별 공격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당장 어제(지난 26일) (키예프 소재) 24층 아파트가 러시아 공습에 폭격당했습니다." 

이어 그는 친러 성향인 '벨라루스의 참전 가능성'을 전망한 일부 보도에 대해 언급했다. "러시아 위성국가인 벨라루스가 참전해도 크게 놀라지는 않을 것"이라며 "벨라루스 내에서도 이번 전쟁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벨라루스 지상군 참전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어 '폴란드 참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폴란드는 이번 전쟁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많은 분들께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셨거든요. 한번도 만난적 없는 저를 진정으로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울러 전세계에 청합니다. 이 싸움은 비단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번 전쟁은 '민주주의 대 독재'의 대결입니다. 5일 전만 해도 저는 제가 총을 들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민주주의의 승리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