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새판 짜는 올리브영… 북미 온·오프라인 동시 정조준
[S리포트-CJ '생활문화 한류' 2.0] ②미국 법인 설립·온라인몰 강화로 글로벌 1위 목표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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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이 미국 법인 설립과 함께 글로벌 K뷰티 1위 플랫폼 도약에 나선다. 글로벌 최대 뷰티 시장인 북미 진출과 함께 온라인몰을 강화해 K뷰티 유통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복안이다.
올리브영은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CJ Olive Young USA'를 설립했다. 미국을 K뷰티 전진기지로 삼고 오프라인 매장 개설과 온라인몰 강화를 동시에 꾀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2025년 글로벌 뷰티·퍼스널케어 시장을 6772억달러(약 960조원) 규모로 추정한다. 이중 최대 시장은 미국으로 1050억달러(약 149조원)에 달한다. 이는 2024년 K뷰티 수출액(102억달러)의 10배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미 K뷰티 수출액은 2020~2023년 연평균 20% 이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K뷰티 제품이 가격 경쟁력이 있는 만큼 '트럼프 관세'와 상관없이 수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리브영은 미국 법인을 통해 상품 소싱, 마케팅, 물류 시스템의 현지화를 추진하고 글로벌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몰을 확대한다. 글로벌몰은 150개국에서 이용 가능한 K뷰티 직구 플랫폼으로, 북미 지역에서 특히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한다. 현지 사용자 환경(UX·UI), 결제 수단, 상품 정보 노출을 최적화해 북미 소비자 맞춤형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현지 데이터를 분석해 K뷰티 상품 큐레이션을 고도화하고 마케팅을 강화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방침이다.
미국 오프라인 1호점은 현재 후보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몰의 소비자 데이터와 국내 옴니채널 성공 공식을 결합, 다양한 K뷰티 브랜드와 트렌드를 큐레이션한 매장을 선보인다. 글로벌몰과 한국 본사 시스템을 연동해 재고를 실시간 관리하며 CJ대한통운 미국 법인과 협업해 현지 물류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전 세계 189개국 외국인의 '필수 방문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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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의 미국 시장 도전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2018년에도 (당시 CJ올리브네트웍스) 미국에 CJ올리브영 아메리카와 뉴욕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진출을 모색했다. 2019년에는 '글로벌 몰'을 잇달아 론칭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성과가 미진했다. 뉴욕 맨해튼 오프라인 매장 계획도 끝내 무산되며 2020년 뉴욕 법인을 철수했다. 2018년 말 기준 CJ올리브네트웍스 미국 법인은 매출 2276만원, 당기순손실 8억5892만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K뷰티 입지가 궤도에 오르기 전 다소 이른 타이밍에 진출한 것을 실패의 원인으로 꼽는다.
8년이 지난 뒤 올리브영도, K뷰티도 위상이 많이 달라졌다. 지난해 올리브영은 매출 4조7934억원, 영업이익 599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K뷰티 열풍과 함께 외국인 고객 사이에서 올리브영은 방한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2024년 외국인 고객은 전국 올리브영 1371개 매장 가운데 1264곳(92%)을 방문, 189개국에서 942만건을 결제했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의 회원 수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올리브영의 모바일 사용자 수 역시 가파르게 증가했다. 와이즈앱·리테일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국내에서 올리브영 앱 사용자는 ▲2022년 3월 339만명 ▲2023년 3월 443만명 ▲2024년 3월 644만명에 이어 올해 3월 880만명으로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토종 이커머스 앱 1위 11번가 875만명, 2위 G마켓 687만명을 넘어선 수치다.
최근 올리브영은 글로벌 사업 확장에 맞춰 브랜드 로고도 리뉴얼했다. '글로벌'과 '옴니채널'을 강조한 형태로 워드마크형 'OLIVE YOUNG' 로고를 단독 사용해 온오프라인 가시성과 영문 가독성을 높였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미국 법인 설립은 중소 K뷰티 브랜드와 함께 글로벌 성장동력을 찾고 지속 가능한 K뷰티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발판"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K뷰티 성장 부스터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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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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