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기에도 손해보험사들의 공시이율이 답보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금리상승기에도 손해보험사들의 공시이율이 평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통상 기준금리가 오르면 공시이율도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손해보험사들의 저축보험 공시이율은 여전히 답보상태다.

시중금리 상승 분위기에도 손해보험사들의 공시이율에 변동이 없는 건 내년 시행될 새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저축성보험을 줄이기 위한 차원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을 제외한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저축보험 공시이율은 3개월째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다. 현대해상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은 지난 2월 1.40%에서 이달 1.45%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1.45%,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는 1.40%로 변동이 없었다. 

공시이율은 은행의 예금금리처럼 고객에게 지급되는 이자로 시중금리와 연동해 적용되는 일종의 보험 예정금리다. 보험상품은 공시이율에 따라 매월 이율이 바뀌어 환급금이 달라진다.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만기 환급금이 줄어들고 반대로 보험료는 올라간다. 

보험사는 초저금리 영향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져 역마진 우려가 커짐에 따라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내리는 분위기였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생명보험사들은 공시이율을 올리는 분위기지만 손해보험사들은 답보상태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저축성보험료는 대부분 부채로 잡히게 돼 보험사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이를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수익 인식도 현행 회계기준에서 수입보험료에 저축성 보험료를 포함하지만 IFRS17에서는 보험영업수익에서 저축보험료는 제외한다. 때문에 IFRS에서는 저축보험이 수익면에서도 이득이 크지 않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축성 보험 공시이율은 정기예금 금리처럼 곧장 반영되는 것이 아니고, 국고채, 회사채 등의 금리와 자산운용 수익률을 반영하기 때문에 시차가 있다”라며 “다음 분기에는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