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6일 서울 중구 모두투어 본사에서 직원들이 해외 여행 상품 관련 업무 진행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기사 게재 순서
①"대장주인데 주가가 왜 이래" 하반기 증시 전망은?
②원전·건설·플랫폼주?… 윤석열 수혜주 뭐 있나
③여행·카지노주 '드릉드릉'… 리오프닝 관련주 기대감 UP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넘어 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풍토병으로 고착화된 감염병, 이른바 ‘엔데믹(endemic)’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북미, 유럽, 동남아 등 세계 각국에서는 다시 국경 봉쇄를 해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방역규제 완화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정상화하며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다시 한번 리오프닝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년간 주식시장에서는 리오프닝에 대해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는 모습이 이어졌다. 처음 백신 개발 소식이 나왔을 당시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실망감을 안긴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엔데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다시 한번 리오프닝 관련주의 상승세가 기대된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급증했던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1월을 정점으로 수그러들고 있다.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은 대부분 전 인구의 20~25%가 누적 확진된 올 1월 이후 피크아웃 현상이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한국도 이 같은 비율을 적용하면 누적확진자가 1040만명~13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에서 방역 정책 완화와 함께 외국인에 대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포함해 입국을 엄격히 제한했던 호주 등 총 25개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도 지난 3월21일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입국 후 7일간 격리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카지노·여행, 가파른 수요 회복 예상… ‘옥석가리기’ 필요
대표적인 리오프닝 관련주로는 여행과 카지노가 꼽힌다. 카지노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리오프닝이 진행되면 방문객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하늘길이 열리는 시기를 올해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3분기 부터 카지노를 찾는 방문객이 가파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의 경우 방역정책 완화에 따른 고객 유입 속도가 외국인 카지노에 비해 빠를 전망이다. 강원랜드 주가는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2019년 12월30일 2만9600원에서 지난 3월21일 종가(이하 현재) 2만7400원으로 7% 가량 빠진 상태다. 
인천 파라아디스 시티 호텔의 모습./사진=뉴스1

다른 카지노 관련주도 대부분 코로나 팬데믹 이전 대비 주가가 낮은 편이다. GKL과 파라다이스는 각각 24.7%와 16.2% 하락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2 오픈으로 여행 수요 확대에 따른 객실 매출 증가로 주가가 29.4% 오른 상태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 카지노 4사의 매출액 대비 고정비율은 평균 31.4%로, 코스피 평균 10.0%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매출액이 급감한 2020년에는 고정비가 매출액을 넘어서 영업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리오프닝 이후 트래픽이 회복되기만 한다면 영업 레버리지로 인한 빠른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해외여행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여행주도 주목받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레저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톱픽으로 하나투어를 꼽았다. 실제로 지난 20일 ‘인터파크 유럽 패키지’ 방송을 진행했던 롯데홈쇼핑은 1시간 만에 180억원의 주문금액을 기록하며 해외여행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 초기의 해외여행 가격은 코로나19 이전보다는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여행 상품의 객단가 상승은 그대로 여행객들에게 전가가 될 수 있으며 여행사들은 높아진 가격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나투어는 여행업 사업자 중에서도 구조조정에 적극적이고 그 과정에서 IT인프라 투자 확대로 영업 CAPA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가장 강한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그동안 반복된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대감만으로 리오프닝주를 매수하는 건 지양하고 실적에 바탕을 둔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주요 여행사 주가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웃도는 상태다. 하나투어 주가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5만1100원에서 현재는 8만4300원으로 65% 올랐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와 레드캡투어도 각각 28.8%와 55.3% 올랐고 노랑풍선은 216.6%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