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으로 4선 중진 권영세 의원(국민의힘·서울 용산구)이 부상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는 5월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에 4선 중진 권영세 의원(국민의힘·서울 용산구)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로 남북 관계가 경색 국면인 가운데 무게감 있는 인사로 상황을 반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권 의원이 통일부 장관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는 주중 대사를 역임해 남북관계의 실타래를 푸는 적임자란 평가다. 독일 통일과정에 대한 칼럼을 언론에 수차례 기고하는 등 관련 전문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법대 선배이자 지난 대선에서 캠프 해산 이후 선대본부장으로 선거를 이끌며 윤석열 정부의 '실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통일부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인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인수위부위원장으로 차기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는 점도 권 의원에게 무게가 실리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여소야대 국면에서 현직 의원을 차출하는 일은 윤 당선인은 물론 국민의힘 측에 부담인 상황이다. 국회의원과 장관은 겸직이 가능하지만 상임위원회 활동이 사실상 어려워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국회 내 영향력은 현저히 줄어든다.

권 의원 본인도 통일부 장관직을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각 참여보다는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지원하겠다는 뜻이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에서는 권 의원이 장관 보다는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도 있다.

권 의원 외에 통일부 장관에는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과 김병연 서울대 교수가 거론된다. 김 전 차관은 20대 대선 과정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외교·안보대북정책위원장을 지냈으며 통일 관련 공약을 다듬었다. 김 전 차관은 윤 당선인에게 북핵, 대북 문제를 수시로 조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서울대 공공 싱크탱크 국가미래전략원 초대 원장이며 북한 경제를 깊이 있게 연구한 학자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