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품 불매운동으로 대표 타깃 브랜드인 유니클로의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유니클로 매장. /사진=유니클로
‘노재팬’(일본 상품 불매운동)은 잠깐 부는 바람이었을까. 최근 불매운동의 타깃이 됐던 일본 브랜드의 실적 회복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일본 상품 불매운동으로 구매 포기 경험이 있는 분야는 패션이 56%로 가장 많았다. 이를 바탕으로 주요 일본 패션 브랜드의 최근 실적으로 불매운동 타격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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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매출 ‘반토막’━
유니클로는 매출이 계속해서 줄고 있다. 사진은 유니클로 매장. /사진=뉴스1
불매운동 대상의 대명사로 꼽히는 유니클로를 보면 그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유니클로는 일본계열 브랜드이기도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모독 논란을 불러일으킨 광고로 국민 공분을 샀다.최근 유니클로의 실적을 보면 2021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매출은 5824억원, 영업이익 529억원을 기록했다. 884억원의 적자를 낸 직전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대비 큰 폭으로 흑자전환했다.
유니클로의 흑자전환 소식은 ‘노재팬’의 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흑자전환에는 매장 수를 줄인 영향이 컸다.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의 경우 2021년 26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7억원 줄었다. 유니클로 매장 수는 불매운동이 시작된 2019년 이전에는 190여곳이었으나 현재는 135곳이다.
판매량에 영향을 받는 매출 추이를 보면 불매운동 타격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매출은 회계연도 기준 ▲2018년 1조3732억원 ▲2019년 1조3780억원 ▲2020년 6297억원 ▲2021년 5824억원 순이다. 매출 정점을 찍었던 2019회계연도는 2018년 9월부터 2019년 8월까지의 실적이다. 본격적인 불매운동 기간으로 볼 수 있는 2020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 흑자를 낸 2021회계연도에도 매출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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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감소세 뚜렷하지만… 코로나 영향도 커━
주요 일본 브랜드 매출 추이./인포그래픽=김영찬 기자
다른 주요 일본 패션 브랜드를 보면 최근에는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2020년 매출은 모두 감소했다. 불매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19년 하반기다. 데상트코리아의 매출은 ▲2018년 7269억원 ▲2019년 6155억원 ▲2020년 4986억원 ▲2021년 5436억원이다. 2018년부터 매출 감소세를 보이다가 2020년 급격히 줄었다. 이후 2021년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차이가 꽤 있다.
매출 기준 아식스스포츠는 ▲2018년 1357억원 ▲2019년 1273억원 ▲2020년 998억원 ▲2021년 966억원의 실적을 보였다. 2018년부터 꾸준히 매출이 줄고 있어 단순히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긴 어렵다.
한국 미즈노는 매출을 거의 회복했다. ▲2018년 782억원 ▲2019년 726억원 ▲2020년 590억원 ▲2021년 708억원으로 2020년에 매출 감소가 컸으나 2021년 상당부분 회복했다.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패션업계 전체적으로 타격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불매운동 여파는 사그라들었다고 해석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브랜드의 경우 온라인 판매 비중이 적은 편이라 코로나19 사태 영향도 컸을 것”이라며 “불매운동은 줄어든 분위기지만 주요 타깃이었던 유니클로는 아직까지 타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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