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연령별 금융앱 인기순위/사진=모바일인덱스
국내 금융사들이 플랫폼 경쟁력을 내세우며 디지털금융 확대에 나섰지만 대다수 은행의 애플리케이션 월간 이용자수(MAU)가 1000만명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 간편결체업에 토스의 MAU가 1200만명인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8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체 금융앱 사용자 수는 4074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2% 감소했다. MAU는 한 달간 앱을 한 번 이상 실제 사용한 사람수를 집계한 수치다.
5대 은행 주요 뱅킹앱의 MAU는 ▲KB스타뱅킹 1112만명 ▲신한 쏠 884만명 ▲하나원큐 510만명 ▲우리WON뱅킹 586만명 ▲올원뱅크 338만명 순이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1275만명, 토스뱅크는 1371만명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MAU 차이는 1년 전과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5월 주요 뱅킹앱 MAU는 ▲KB스타뱅킹 1030만 ▲신한 쏠 889만명 ▲하나원큐 429만명 ▲우리WON뱅킹 588만명 ▲올원뱅크 340만명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1302만명, 토스뱅크는 1404만명으로 집계됐다.
모바일인덱스 측은 "전체 사용자 기준으로 삼성페이, 토스, 카카오뱅크의 인기가 높았다"며 "은행·뱅킹서비스 앱의 MAU는 지난해 대비 1% 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지주는 뱅킹 앱을 '플랫폼'으로 만들어 MAU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앱 안에서 여러 경험을 하며 머무를 수 있도록 앱을 개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에 '리브'와 '마이머니' 앱 서비스를 종료하고 해당 앱 기능을 KB스타뱅킹 앱으로 통합한다. 여러 앱을 하나로 통합해 경쟁력을 키우는 '원 앱' 전략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2018년 기존 6개 앱의 기능을 통합해 '신한 SOL'을 선보인 바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하나원큐'와 '우리WON뱅킹' 등 주요 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빅테크들이 원 앱으로 금융소비자를 빠르게 흡수하자 은행권에서도 앱 간소화를 통해 소비자 편의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디지털금융 시대에선 디지털 경쟁력을 평가하는 척도인 MAU를 확보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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