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NHK에 따르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총격범인 야마가미 데쓰야가 유튜브를 참고해 사제 총을 제작하였다고 진술한 것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9일 나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모습. /사진=로이터
11일 일 방송매체 NHK는 경찰 당국의 성명을 인용해 "야마가미는 사건 전날 7일에 특정 종교단체 시설 건물을 향해 원한을 품고 시험 사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이미 야산에서 시험사격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범행이 종교단체와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그가 그의 어머니가 한 종교단체에 빠져 거액의 돈을 기부해 가정이 파탄난 것으로 생각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야마가미는 아베 전 총리가 일본에서 해당 종교 확산에 기여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이 종교단체의 지도자를 피습할 계획이었지만 아베 전 총리로 선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전 조사에서 용의자의 차에 구멍이 있는 넓이 약 1㎡의 나무 보드와 알루미늄으로 덮인 쟁반이 여러 개 발견됐다. 취조 결과 이는 시험 사격 촬영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야마가미는 "널빤지를 시험 사격에 사용했고 쟁반은 화약을 말리는데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야마가미는 유튜브를 참조해 사제총을 제작했다고 시인했다. 지난 8일 야마가미의 자택 수색 결과 직접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사제총을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 당국은 야마가미가 동영상을 참고해 총을 반복해서 제작했고 살상력을 높이기 위해 개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일 현장에서 압수한 총기의 구조와 성능을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마가미와 같은 층에 사는 50대 남성은 11일 NHK에 "우리는 며칠 전에 엘리베이터에 같이 탑승했지만 그는 재빨리 내렸다"며 "그는 항상 조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얼마전 방 근처에서 전동공구 소리를 듣고 그가 무엇을 하는지 궁금했다"며 "지금 돌이켜보면 수제 총기 제조와 관련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범행에 사용된 총기는 길이 약 40cm·높이 20cm로 두 개의 금속관을 묶어 목재판에 테이프로 고정한 형태다. 그는 진술에서 "(범행에 사용된 총은) 한꺼번에 6발이 발사되는 구조"라며 "인터넷으로 화약을 구매했는데 처음에는 폭탄을 제조하려 했으나 실패해 총기 제작으로 선회했다"고 고백했다.
야마가미는 지난 2002년 해상자위대에 장교로 임관해 3년 동안 복무했다. 그는 이기간 소총 사격, 해체 조립을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가미의 모친은 해당 종교단체에 거액을 헌금해 생활고에 이르렀고 지난 2002년 나라지방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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