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대법원 전경. /사진=로이터


필자는 성인이 된 이후 미국, 미얀마, 브라질 등 다양한 국가에서 14년 넘게 거주하면서 기업의 해외진출을 담당자로 직접 진행해보기도, 로펌의 변호사로 의뢰인을 위해 수행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가장 최근 9년은 인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미얀마의 법무법인 지평의 양곤 사무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인도와 동남아 업무를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한국기업들에게 인도시장이란 최근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여전히 잠재력을 가진 제조 및 IT기술의 허브로 간과할 수 없는 필수적인 전략적 요충지임은 분명하다. 인도는 2014년 이후 6-7%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세계 5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도는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유럽·일본의 서방과도 중국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도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아직 인도의 한국기업 진출은 그 시작단계라고 생각한다. 그 근거로 2023년 기준 베트남에 체류중인 한국인은 약 18만명으로 추정되는 반면, 인도는 1만1000명 수준으로 조사되고 있다. 인도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과 우리 기업진출이 아직 정비례하고 있지 않는 이유는 우리 기업들은 인도진출에 대해 여전히 조심성과 막연한 거리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문화적 차이, 지리적 거리감, 스테레오타입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고 하겠다.


지평은 인도향으로 수년간 다수의 자문을 진행했다. 농협캐피탈을 대리해 금융 전문회사 인도비료협동조합(IFFCO) 산하 금융회사인 IFFCO-Kisan Finance 투자 관련 법률실사 및 신주 인수 자문을 진행하고 투자회사를 위해 의약품 판매 플렛폼 회사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해당 투자회사는 인도에 병원 법인에 지분투자도 진행하고 성공적으로 엑시트(Exit)까지 한 경험이 있는 곳이다.

우리가 느끼는 인도에 대한 막연한 거리감과 별개로 인도에 대한 글로벌 관심은 매우 뜨겁다. 필자가 올해 4월 참석한 국제변호사협회(IBA)의 뭄바이 인도 M&A 컨퍼런스는 얼리버드(Early-bird) 기간에 이미 모든 등록이 마감됐고 인도 뿐만 아니라 20여개국에서 수백명이 참여했다. 이를 통해 인도 시장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인도 M&A 시장의 트렌드 및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들을 실제로 한자리에서 만나며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자리였다.


다양한 해외진출을 담당자로 그리고 로펌 변호사로 자문한 관점에서 인도로의 진출은 분명 고려할 사항이 많은 쉬운 국가는 아님은 분명하다. 하지만 초창기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IPO(기업공개) 등으로 성공적인 회수하고, 인도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보고, 현재 그 잠재력과 글로벌한 관심은 그냥 지나치기에는 상당하다고 볼 수 있겠다.



오규창 시니어 외국변호사는 2012년 워싱턴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STX, 삼성전자를 거쳐 2016년 지평에 합류했다. 삼성전자 근무 당시 시스템반도체 사업부에서 라이센싱, 외주개발, IP 및 협상 등의 업무를 수행했으며 지평 국제그룹 소속으로 국내 기업과 국외 기업의 M&A 등의 국제거래에 관한 자문과 기업일반·국제투자에 대한 자문업무를 주로 수행하고 있다. 현재는 지평 인도팀장으로 현지법인 설립 및 합작투자 자문, 해외기업 M&A, 금융·증권·PF, 인프라 투자 자문, 국제분쟁해결 등 업무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법무법인 지평 오규창 시니어 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