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해리 케인(왼쪽)이 16일 저녁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친선경기에서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이 세비야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방한 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토트넘은 16일 오후 8시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을 0-0 득점없이 마친 양팀은 후반 1골씩을 주고 받았지만 더 이상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 13일 팀 K리그와의 1차전과 달리 선발로 나섰다. 해리 케인, 히샬리송과 함께 팀 공격을 책임졌다. 이에 맞서는 세비야는 전 토트넘 소속 에릭 라멜라를 비롯해 루카스 오캄포스, 하파 미르가 공격진을 구축했다.


전반적인 경기 양상은 세비야가 주도했다. 세비야는 탄탄한 중원 장악력과 전방위적인 압박을 통해 토트넘을 위협했고 토트넘은 역습 위주로 경기를 풀었다. 하지만 선제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라멜라의 회심의 중거리 슛이 골대를 맞으며 무산됐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후 후반들어 먼저 균형을 깬 쪽은 토트넘이었다. 후반 5분 손흥민이 돌파를 시도한 후 케인에게 공을 연결했고 케인은 이를 침착하게 왼발 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마르세이유턴을 이용해 돌파를 시도한 손흥민이 중심을 잃는 과정에서도 문전으로 향하던 케인을 봤고 케인을 이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세비야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9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뒤로 흐른 공을 이반 라키티치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콘테 감독은 후반 27분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손흥민은 1차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했지만 세비야를 상대로는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케인의 득점에 도움을 기록하며 2번의 방한 경기에서 모두 득점 포인트를 올렸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전을 마친 후 곤살로 몬티엘이 달려들어 몸싸움에 휘말리기도 했다. 전반 막판 몬티엘은 손흥민과의 충돌 과정에서 출혈이 있었고 몬티엘은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자 손흥민에 달려가 험악한 상황을 연출했다. 다행히 양팀 선수들이 두 선수를 떼어 놓으면서 더 이상의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