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가 제품 수요 감소 영향으로 재고를 늘렸다. 사진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모습. 사진=뉴스1(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공)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철강 부문의 올해 상반기(1~6월) 말 재고자산은 총 14조998억원이다. 지난해 말(12억342억원)보다 17% 늘었다. 재고자산이 얼마나 빨리 매출로 이어지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재고자산회전율은 같은 기간 5.31회에서 4.66회로 떨어졌다. 현대제철도 같은 기간 재고자산이 22%(6조7304억원→8조2657억원) 늘고 재고자산회전율은 3.35회에서 3.27회로 하락했다.
철강사들이 재고자산을 쌓아두는 동안 철강 제품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국내 열연강판 유통 가격은 지난 5월 톤당 138만원에서 이달 102만원까지 떨어졌다. 철근은 같은 기간 111만원에서 92만5000원, H형강은 톤당 140만원에서 123만원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철강 재고 증가와 제품 가격 하락은 자동차·건설 등 전방산업 수요 감소와 각국의 긴축정책 등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에서 나왔다. 특히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부동산 등 인프라 투자가 지연된 영향이 컸다.
중국 정부가 하반기 경기 부양책을 예고한 점을 감안, 수요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확정된 사실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다수 철강사가 감산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중국 정책 변화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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