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성홍기(왼쪽)와 대만 청천백일만지홍기(오른쪽)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기 출범을 앞두고 16일 양안 관계가 정점에 달한 양상이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 관련 무력 사용을 비롯한 그 어떤 조치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수를 내놓은데 대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시 주석은 이날 수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회식 연설을 통해 "대만 문제 해결은 중국 인민 고유의 업무고 인민들이 결정할 일"이라며 "결코 무력 사용 포기를 약속하지 않고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선택권을 유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택권은 대다수의 대만인보다는 외부 세력에 의한 간섭과 대만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극소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리는 최대한 성실하게 노력해서 평화 통일 가능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통일과 부흥의 역사적 수레바퀴가 굴러가고 있으며 완전한 통일이 이뤄져야 하고 이뤄질 것"이라며 "중국은 항상 대만을 존중하고 보살피며 이익을 주었다. 대만해협을 가로지르는 경제 및 문화 교류 촉진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홍콩 정세는 혼란에서 통치로 큰 전환을 이뤘다"면서 반면 대만에 대해서는 "분리주의와 (외세) 간섭에 맞서 중대한 투쟁"을 다짐했다.
중국 최고 지도자의 당대회 개막 연설은 공산당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선언 중 하나이며, 지난 5년 간의 성과를 자랑하고, 향후 수십년간의 국가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이날 시 주석의 연설은 약 104분간 진행됐다.
이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즉시 성명을 내고 대만은 자국 주권 혹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타협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대만 국민들은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구상에 대해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시 주석이 대만 문제 해결을 중국 인민의 고유 업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대만해협과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대만과 중국 양측의 공동 책임"이라며 "전쟁터에서 만나는 것은 (중국의) 선택사항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