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가 프로 데뷔 후 18년 만에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사진=로이터
벤제마는 1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선수 부분 수상자로 선정됐다.
발롱도르는 프랑스 축구 매체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며 매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올해부터는 유럽축구 한 시즌 기준으로 전년도 8월부터 그 다음 연도 7월을 기준으로 수상자가 선정된다.
벤제마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15골)와 스페인 라리가(27골) 득점왕에 올랐고 두 대회 모두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프랑스 대표팀으로도 활약하며 2020-21 대회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987년생으로 올해 34세인 벤제마는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하지만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영국 매체 풋볼트랜스퍼스는 9시즌 동안 레알에서 한솥밥을 먹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그 이유로 들었다. 매체는 벤제마가 호날두의 이적 후 4년 반 동안 136골을 넣은 것으로 예를 들었다. 벤제마는 호날두가 떠나기 직전 4년 반 동안 81골에 그쳤다.
매체는 "벤제마가 호날두의 그늘에서 벗어나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됐다"며 "지난 2007년 이후 호날두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아닌 선수가 발롱도르를 수상한 두 번째 사례로 이는 시대가 바뀌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벤제마는 주로 호날두의 조력자였고 팀을 위한 지원 역할을 했다"며 "벤제마의 이번 수상은 그동안 호날두의 커리어를 위해 희생한 것에 대한 보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호날두는 벤제마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을 막고 있었던 존재였을 수 있다"며 "벤제마는 이제 의심의 여지 없이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때 호날두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그는 이제 공식적으로 영웅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