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르드 피케가 은퇴한다. 사진은 피케가 자신의 은퇴를 밝히며 올린 영상 일부분. /사진=헤라르드 피케 트위터 캡처
FC바르셀로나의 '통곡의 벽' 헤라르드 피케(35)가 그라운드를 떠난다.
피케는 4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꾸레(바르셀로나 팬의 애칭), 할 말이 있다"는 글과 동영상을 게재해 자신의 은퇴 소식을 알렸다. 피케는 오는 6일 알메리아와의 스페인 라리가 정규경기에서 고별전을 치른다.

피케는 "축구는 나에게 모든 것을 줬다"면서 "바르셀로나와 꾸레는 나의 모든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바르셀로나를 보며 꿈을 키우던 아이는 모든 것을 이뤘다"며 "이제는 내가 기나긴 여정을 마칠 때"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피케는 자신의 은퇴가 바르셀로나 생활에서의 끝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은퇴 후에도 바르셀로나의 영원한 팬으로 남을 것이며 나의 아이들과 바르셀로나에게 영원한 지지를 보낼 것"이라며 "나는 바르셀로나로 (구단 스태프로)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케는 10살 때인 지난 1997년 바르셀로나 유스 팀에 입단해 리오넬 메시 등과 성인 무대에서 활약하기를 기대했다. 이후 지난 2004년 17세의 나이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활약했다. 이 기간 '해버지'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맨유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도 올렸던 그는 지난 2008년 자신의 친정팀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피케는 바르셀로나에서 기량을 만개했다. 14년 동안 활약하면서 8번의 리그 우승과 3번의 빅이어를 들었다. 펩 과르디올라 현 맨시티 감독이 팀을 떠나도 피케는 바르셀로나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13개의 메이저 트로피를 팀에 안겼다.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지난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 우승을 시작으로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팀이 트로피를 들 때 함께했다.

하지만 최근 피케의 아내이자 세계적 가수인 샤키라와의 불화설이 제기되며 사생활 논란이 이어졌다. 피케가 샤키라를 두고 불륜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베테랑이 신인 선수들을 다독이지 못하고 오히려 외도 논란에 휩싸였다며 바르셀로나 팬들의 원성이 이어졌다. 이어 음주운전 등 사건사고 의혹들이 폭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