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자동차에서 나오는 회색연기는 엔진 고장을 의심해봐야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겨울철은 자동차에게 힘든 계절로 꼽힌다. 본격적으로 추위가 찾아오는 입동이 지난 만큼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 동력계통 점검은 물론 배기가스 이상 유무도 확인해야 한다.
9일 자동차10년타기운동본부에 따르면 배출가스 색상만으로도 어느 정도 고장을 진단할 수 있는데 육안으로 확인된 검은색, 진회색을 계속 버려두면 짙어지면서 고장을 키우게 되고 심지어 화재 위험성도 증가한다.

겨울철에는 시동을 걸 때 수증기가 발생하는데 엔진이 열을 받기 전에 배출되는 백색은 응결수나 기온 차로 나타나는 수축 현상이다. 머플러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은 과하지 않다면 연료가 완전히 연소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만약 엔진 온도가 상승했는데도 계속 흰 연기가 배출되면 헤드 개스킷의 파손, 실린더 헤드의 손상 또는 엔진 블록의 균열과 같은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배기가스가 연한 푸른색과 회색이라면 엔진 고장을 의심해야 한다. 연한 푸른색은 엔진 밸브 가이드 씰 또는 피스톤 링이 마모돼 실린더와 밸브 주변 연료 시스템 오일 누유로 인한 연소 현상이다. 이 경우엔 엔진오일 양이 적당한지부터 살펴야 한다.

회색 연기가 난다면 운전자 스스로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정비소를 방문해야 한다. 엔진오일이 실린더 내부로 흘러들거나 자동 변속기 오일이 엔진으로 유입되는 경우기 때문이다.

그리고 머플러 끝 안쪽을 하얀 휴지로 닦아 검은 그을림이 진하면 엔진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때 가솔린차는 인젝터 및 점화 플러그, 디젤차(경유차)는 매연 과다배출로 엔진과 매연 저감 장치를 점검해야 한다.


경유차에서 주로 발생하는 검은 매연은 농후한 혼합 가스로 불완전 연소와 DPF 필터 클리닝 시기가 지났을 때도 나타난다.

DPF필터 상태 변화. 30분 이상 고속도로 주행하면 상당 부분 자연 연소된다. /사진제공=자동차10년타기운동본부
배기가스가 연한 검은색이라도 불완전 연소를 의미하며 공기 유입이 적절하지 않을 때 발생하므로 연료 소모가 늘어날 수 있다. 엔진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므로 출력이 떨어지고 연비도 나빠지는데 이 경우도 즉시 정비가 필요하다.
경유차 배출가스 가운데 입자상 물질은 연소 온도가 낮을 때 발생하는데 이는 DPF(디젤입자상물질필터)가 걸러준다. 주행 거리에 따라 DPF에 쌓이는 카본은 점점 늘어나므로 주로 막히는 길을 다닐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최소한 2주에 한 번 30분 이상 고속도로에서 정속주행을 하는 것만으로도 필가 걸러낸 물질을 자연 연소할 수 있다.

만약 엔진에서 냉각수가 조금씩 줄고 노후 경유차의 오일·연료가 필터에 누적될 경우 계속 방치할 경우엔 고가의 백금필터 파손과 엔진 과열로 인한 고장으로 화재 발생 위험성도 있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때 인증 기준보다 많게는 10배 이상 질소산화물이 더 배출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므로 특히 정체 도로에서 DPF 부착 마크가 없는 노후 경유차 뒤를 주행하는 것은 1급발암물질을 흡입하는 것으로 피하는 게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