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불황에도 '북적북적'… 이랜드가 키운 NC베이직·NC픽스
[S리포트-불황 이기는 이랜드] ②가격 경쟁력 내세워 패션 매출 '껑충'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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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유통업계가 장기화된 소비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랜드리테일은 가성비로 승부수를 띄우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신선식품, 와인, SPA 의류는 물론 VIP 멤버십 기준까지 합리적인 가격대로 문턱을 낮췄다. 입소문을 타고 깜짝 매출을 기록한 리테일 각 부문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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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의 유통 부문인 이랜드리테일이 패션 브랜드 NC베이직을 유통형 SPA(제조·유통 일괄) 모델로 전환하고, 오프프라이스 스토어(OPR) NC픽스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소비 위축으로 패션 업계가 고전하는 상황에서도 가성비 브랜드는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랜드리테일은 2023년 9월 론칭한 패션 브랜드 NC베이직을 올해 유통형 SPA 모델로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의 강점인 가격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상품 카테고리와 매장 규모를 확대해 소비자의 발길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NC베이직은 올 3월1일 NC 송파점 1층에 198㎡ 규모로 첫 모델 매장을 리뉴얼 오픈했다. 의류 품목을 확대하고 이너웨어, 라운지웨어, 잡화 카테고리를 신설해 총 130여가지 상품을 판매했다. 리뉴얼 오픈 후 6일간 리뉴얼 전 대비 8배 높은 평당 매출을 달성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NC베이직은 지난해 테스트 매장만으로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NC베이직의 성공 비결은 프리미엄 원단 소싱과 자체 생산 시스템이다. 글로벌 원단 소싱 전문가들이 국내를 비롯한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 베트남, 인도, 방글라데시 등지의 원단 공장에서 원사부터 생산 가공까지 전 공정을 통합 관리하며 해외 유명 브랜드에 사용되는 소재를 다양하게 개발한다.
매력적인 가격도 인기 요인이다. 전체 상품의 약 80%를 3만원대 이하로 구성했다. 베스트셀러인 데님은 스트레이트, 테이퍼드, 부츠컷 등 품목을 1만9900원, 2만9900원에 판매한다. 글로벌 SPA 브랜드 데님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누적 판매량 15만장을 기록했다.
가격 경쟁력의 핵심은 '가격 역설계' 전략이다. 합리적인 판매가를 먼저 설정한 뒤 지속 가능한 원가구조를 역으로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여기에 이랜드리테일만의 원가절감 노하우인 ▲비수기 생산 ▲대량 생산 ▲해외 소싱 ▲자가 공장 생산을 적용한다. 현재 국내 유통사 중 해외에 자체 의류 생산 인프라를 보유한 곳은 이랜드가 유일하다.
올해 이랜드리테일은 패스트패션 전략을 극대화한다. 해외에 전담 조직과 자가 공장을 통해 소량만 먼저 생산해 테스트 판매를 진행한 뒤 인기가 확인된 제품만 5일 내 대량생산으로 전환하는 '2일 5일' 생산 시스템을 통해 재고 비용을 낮춘다.
NC픽스 2배 확장 오픈… "보물찾기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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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은 NC픽스를 지난 3월 NC 송파점에 기존 면적 대비 2배 이상 확장한 530㎡ 규모로 그랜드 오픈했다. OPR은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상시 큰 폭으로 할인해 판매하는 유통 형태로,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약 100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세계 유명 브랜드를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지만 상품의 사이즈와 컬러 구색이 한정적이다. 소비자가 직접 매장에 방문해 '보물찾기'하듯 쇼핑해야 하는 특성이 있어 오프라인만의 집객 콘텐츠로 꼽힌다.
확장 오픈한 NC픽스 송파점은 상품 매입 규모를 3배 이상 늘려 ▲해외 브랜드 ▲글로벌 SPA ▲컨템포러리 ▲럭셔리 등 240여개 브랜드 4000여종의 상품을 갖춰 전 세대를 공략한다. 자사 명품 편집숍 '럭셔리 갤러리'의 상품도 골드라벨에 통합해 명품 라인을 강화했다.
NC픽스는 전 품목 50~80% 할인된 가격을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운 '수퍼 프라이스 존'을 신설해 최대 90% 할인된 상품까지 판매한다. 이랜드리테일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상품 소싱 MD가 미국과 유럽에 상주하며 상표권자에게 상품을 직접 매입해 중간 수수료를 절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해외여행 경험을 통해 미국에서 티제이맥스나 로스 등 OPR 매장을 접한 고객들의 관심이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SPA부터 명품까지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통해 오프라인 유통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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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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