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썸바디 포스터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파격적인 19금 스토리와 소재를 사용한 '썸바디' 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18일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새 시리즈 '썸바디'(극본 정지우, 한지완/연출 정지우)는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개발자 섬과 그녀 주변의 친구들이 의문의 인물 윤오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
많은 영화 감독들이 최근 OTT 플랫폼 시장의 확대와 함께 시리즈 연출에 도전하는 가운데, '썸바디'는 '해피엔드' '모던보이' '은교' '4등' 등 정교하고 감성적인 연출을 했던 정지우 감독의 첫 시리즈로 주목받았다.
'썸바디'는 연쇄 살인범의 이야기이지만 단순히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긴장감을 주는 스릴러가 아닌, 인물의 욕망과 관계 등 내밀한 감정을 깊게 파고드는 특징이 있다. 영화에 비해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끌고 갈 수 있는 시리즈 형식이기에 이 특징이 더욱 잘 돋보인다.
소셜 커넥팅 앱에서 만난 연쇄 살인마 윤오(김영광 분)와 천재 개발자 섬(강해림 분)이 그 주인공이다. 섬은 비범한 두뇌를 가졌지만 사람들의 평범한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소통을 어려워한다. 그래서 AI로 대화와 행동 패턴을 분석해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내고 어울리는 상대를 매칭해주는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를 개발한다.
썸바디 앱을 매개로 한 범죄, 살인 사건이 일어나면서 '썸바디'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섬에 이어 사이버수사대 경찰인 기은(김수연 분), 무당 목원(김용지 분)이 등장해 저마다 다른 윤오와의 관계를 만든다. 기은은 윤오와 앱에서 만나 호감을 가졌다가 생명의 위협을 받았고, 목원은 첫만남부터 그의 위험함을 감지했다. 세 여자 각각의 이야기는 3부를 기점으로 하나의 큰 흐름이 되고 몰입도는 더욱 높아진다.
앱 개발자이자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을 어려워했던 섬은 본모습을 숨긴 윤오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연쇄살인범이자 친구인 기은, 목원이 잡으려 하는 윤오에게 빠져드는 섬의 심리를 따라가는 재미도 있다.
배우 김영광(오른쪽부터)과 강해림, 김용지, 김수연, 정지우 감독/뉴스1 ⓒ News1
인물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극이기에 배우의 매력이 더욱 잘 나타난다. 특히 윤오 역의 김영광은 그동안 보여준 적이 없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펼친다. 무료한 듯 우스운 듯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배가한다. 그의 큰 체격도 윤오의 위압감을 키우는 요소다. 로맨틱하거나 남성적인 매력이 돋보였던 전작들과 달리, '썸바디'에서는 건조한 욕망을 담은 싸늘한 비소를 짓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김영광의 재발견'으로 볼 수 있다.
또 신선한 매력의 배우들도 눈길을 끈다. 섬 역할의 강해림은 말간 얼굴과 독보적인 분위기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또 다른 결의 인물을 그린 김수연, 김용지도 있다. 특히 김수연은 하반신 마비를 가진 경찰이라는 특수한 설정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열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썸바디'는 타인과 관계를 맺고 끊는 과정이 간편하고 얕아진 시대를 배경으로, 인물안으로 깊게 파고드는 드라마다. 관계에 대해 여러 생각할 포인트를 주는 점이나 심리극을 차분히 따라가는 점은 특징. 필연적으로 극을 채운 어두운 분위기와 느린 전개는 호불호가 엇갈리는 요소다.
청소년 관람불가, 총 8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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