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회복세에 시내면세점 부활이 기대된다. 사진은 서울 중구에 있는 신세계면세점. /사진=뉴스1
①막 오른 인천공항 입찰… 면세점 5년 만에 맞붙는다
②공항보다 붐볐던 시내면세점, 다시 빛볼까
③리오프닝에 날개 단다? 면세점 속앓이하는 이유
면세점을 떠올리면 보통 출국 전 공항에서의 쇼핑을 생각한다. 하지만 국내 면세점 업계를 이끄는 것은 단연 시내면세점이다. 매출 규모를 들여다보면 공항점의 3배를 훌쩍 넘는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발을 빼면서 지난해 기준 시내점 매출 비중이 98.5%에 이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공항면세점 철수 등을 고려해도 시내점은 주류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기준 면세점 채널별 연매출은 ▲시내 10조1000억원 ▲인터넷 5조3000억원 ▲공항 3조1000억원 등이다.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시내 8조9000억원 ▲인터넷 5조4000억원 ▲공항 7000억원 등으로 시내점 매출은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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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 강국' 만든 시내점━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사진제공=롯데면세점
한국 면세업을 이만큼 키운 데는 시내점의 역할이 크다. 한국은 유독 시내면세점이 발달한 사례다. 해외는 시내면세점이 잘 되어있지 않고 택스 리펀 카운터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택스 리펀 카운터는 사후 면세로 부가가치세 정도만 면세 혜택을 준다. 시내면세점은 사전 면세로 관세와 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 면제 등 혜택 부분에서 이점이 있다.
국내 시내면세점은 주요 관광지에 위치해 있고 패키지여행에 필수 코스로 포함되는 편으로 매출 규모가 크다. 현재 서울에는 ▲롯데면세점(명동·잠실) ▲신라면세점(중구) ▲신세계면세점(명동) ▲HDC신라면세점(용산) ▲동화면세점(광화문) ▲현대백화점면세점(무역센터·동대문) 등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깔끔한 분위기의 시내면세점. /사진=뉴스1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특산품이 위주인 해외와 다르게 브랜드 가방부터 시작해 옷, 신발, 담배, 주류 등 상품 구성이 다양하고 백화점만큼 고급스럽게 단장이 잘 됐다"며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에 있고 원스톱 쇼핑이 가능해 외국인 관광객의 시내면세점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2019년 한국관광공사의 '외래관광객 조사'에 따르면 외래관광객 중 66.2%가 쇼핑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 주요 쇼핑 장소는 로드숍(명동), 면세점(시내·공항), 시장(동대문) 등으로 조사됐다. 같은 해 외국인 카드 지출액 전체에서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83.1%로 복합품목 중 면세점이 69.9%를 차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항면세점은 상징성이 크고 매출 자체는 시내면세점이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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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 다시 날개 달까━
서울 시내 한 면세점에서 직원이 면세 주류 매대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시내점 매출에는 단체 관광객과 따이공(代工·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이 절대적이다.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지출되는 알선수수료(송객수수료)가 높아지고 있어 면세점은 한숨을 쉬고 있다. 팬데믹 이전 10%대였던 알선수수료는 현재 40%에 육박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 수익성에 가장 치명적인 요소는 공항면세점 임대료였는데 요즘은 따이공 알선수수료다"라며 "코로나 상황에서 고객을 끌어오기 힘들어 수수료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이 회복되면 수수료도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출입국 규제 완화에 따라 전체 외국인 입국자 수도 국가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부터 하늘길이 차츰 열리며 11월까지 누적 외국인 입국자는 283만명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내면세점도 매출 회복을 기대한다.
정부가 면세산업 활성화를 위해 나선 점도 긍정적 신호다. 지난해 관세청은 ▲면세 주류의 온라인 구매 허용 ▲오픈마켓·가상공간 등 면세점 판매 채널 확대 ▲과도한 송객수수료 정상화 등을 통해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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