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사진-머니S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차기 회장 후보군을 2~3명으로 추려 발표한다. 앞서 우리금융 임추위는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으로 8명을 선정한 바 있다.
내부인사 중에선 이원덕 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 사업지원총괄 사장이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힌다. 이 행장은 1990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해 우리은행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장,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 수석부사장 등 요직을 거쳤다. 지난 1년간 은행장으로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 사장은 1980년 상업은행으로 입행해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장과 서초영업본부장, 여신그룹 담당 부행장 등을 거친 그룹 내 대표적인 영업통이다. 우리금융 2인자로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 또 상업은행 출신인 만큼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인사의 균형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임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과 국무총리실 실장(장관급),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은행제도과장,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등을 거쳤다.
━
노조·정치권, 외부 출신 반대… 이복현 "선정기준 적절성 살펴봐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우리은행이 지난 2021년 완전 민영화를 이뤘기 때문에 임 전 위원장의 입후보 소식에 '관치'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임 전 금융위원장은 2016년 당시 우리은행 과점주주 5개사의 대표이사들을 만나 "민영화된 우리은행의 자율 경영에 대한 정부의 약속은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생명보험 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금융감독원-보험회사 CEO 간담회 참석, 발언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노조는 "우리금융은 정부 소유가 아닌 민간금융회사"라며 "차기 회장 선출에서 내부 조직 상황을 잘 알고 영업 현장 실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내부 출신 인사로 내정해 관치 논란을 불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도 임 전 위원장의 행보에 주시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임 전 위원장의 우리금융 회장 도전은 후안무치 그 자체"라며 "돌아온 올드보이들이 금융권에 넘치고 있다. 모피아였다, 금융당국 수장이었다가 금융지주사 회장이 되겠다는 건 그야말로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우리금융 임추위의 차기 회장 선정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원장은 "회장 후보자 숏리스트가 일주일 만에 결정되는 과정에서 평가에 필요한 적정한 시간이 확보됐는지 걱정이 있다"며 "주주가 객관적 기준을 물었을 때 사후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정도의 기준이나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최선인데, 지금 절차가 그에 비해 적절한지, 이 시간 내에 그게 가능한지 등은 판단하기 어려워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추위는 숏리스트를 확정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2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인터뷰와 프레젠테이션(PT) 등을 진행한다. 이후 단독 후보자를 확정해 사내이사 선임 절차를 거치면 3월 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