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전기버스 일렉시티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정부가 효율이 낮은 전기버스에 지급하는 보조금 지원규모를 줄이면서 중국산 전기버스가 직격탄을 맞았다.
15일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올해 전기승합차의 구매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건 현대자동차의 일렉시티 이층버스로 1억1900만원이다. 일렉시티 굴절도 9675만원이나 받는다. 최대지원금이 7000만원이지만 이층버스와 굴절버스는 더 많은 인원을 태울 수 있는 점 때문에 추가 보조금을 받았다.

반대로 가장 적은 보조금을 받는 건 중국 하이거 하이퍼스1612로 3893만원이다. 황해차 E스카이11도 4989만원, 비야디(GS글로벌) BYD eBus-12 4990만원 등의 보조금을 받는데 지난해보다 많게는 50%가까이 줄었다는 평이다.


국내 중소업체 전기버스도 보조금을 받는다. 우진산전 아폴로1100 7000만원, 에디슨모터스 스마트110E 6330만원 등이다.

그동안 중국산 전기버스는 1억원가량의 보조금을 받았지만 조악한 품질과 무책임한 AS 등으로 구매보조금 지급과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한국산 전기차에 차별을 두는데도 한국 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보조금을 퍼줬기 때문. 그럼에도 국산 전기차보다 저렴한 가격에 보조금까지 받을 수 있어 지방 운수회사들의 관심이 컸다.

정부가 보조금지급 기준으로 삼은 핵심요소는 배터리의 '에너지밀도'며 정비센터 여부에 따라 보조금 차등을 둔다. 에너지밀도가 1ℓ당 500Wh(와트시) 이상인 1등급은 전액(100%), 400Wh 미만 4등급은 70% 보조금을 준다. 중국산 버스가 주로 쓰는 LFP(리튬인산철)배터리는 대부분 400Wh미만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대형 전기버스 외에도 학원 등에서 쓰는 통학버스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정비 등 사후관리는 뒷전이고 저렴한 가격을 무기만을 앞세운 일부 중국 제품이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