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프러포즈 대성공'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사진=블라인드 캡처
한 삼성전자 직원이 올린 프러포즈 사진이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부러움과 동시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프러포즈 대성공'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삼성전자에 다닌다는 직원인 작성자 A씨는 프러포즈를 위해 꾸며진 호텔 방 내부 모습 사진 한 장을 올렸다. A씨는 "여자친구가 프러포즈 눈치 못 챘다"며 "프러포즈 후 대충 정리만 하고 왔다"고 적었다.

방 한 가운데 테이블 주변으로 풍선과 꽃, 조명 등이 장식돼 있다. 명품 브랜드 샤넬, 루이뷔통, 디올, 티파니, 쇼파드 등 쇼핑백이 가득하다. 호텔 방 창문에는 'Will you marry me?'(나와 결혼해줄래?) 라는 문구의 풍선이 붙어 있다. 프러포즈 배경이 된 호텔은 서울 잠실에 위치한 국내 5성급 호텔인 시그니엘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부럽다" "결혼 축하한다" "여자친구분과 행복하길" "잘 살아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요즘 프러포즈가 돈 바르기로 변질돼서 이게 무슨 짓들인가 싶다" "조용히 자기들끼리 하면 누가 뭐라 하냐. 경기도 안 좋은데 사방팔방 알려서 상대적 박탈감 느낄 사람들 생각하면 바람직한 행동 아니다" 등의 비난하는 댓글을 남겼다.

A씨는 추가글을 통해 "물론 살짝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올린 건 맞지만 제가 어려운 시기에 큰 힘이 돼준 사람에게 결혼 전 최고의 날을 선사해주고 싶었을 뿐"이라며 "제가 이것들 사는데 10원짜리 하나라도 보태주셨나요? 너무 안 좋은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말아주세요"라고 밝혔다.